"두산에서 멋진 은퇴"..'천재유격수' 김재호의 종신 베어스맨 선언.txt
2021.01.10 09:40:11

[OSEN=고척, 곽영래 기자]


[OSEN=이종서 기자] ‘천유’ 김재호(36)가 ‘원클럽맨’을 선언했다.

두산은 지난 8일 김재호와 “3년 총액 25억원(계약금 9억원, 연봉 1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교과서적인 수비로 ‘천재 유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글러브에서 공을 뺀 뒤 송구하는 시간이 리그 최고로 꼽히기도 한다.

타자로는 통산 1454경기 타율 2할7푼8리(3727타수 1035안타) 48홈런 515타점 560득점의 성적을 남겼고, 올 시즌에는 타율 2할8푼9리(402타수 116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는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다.

2016년 시즌 종료 후 개인 첫 FA 자격을 얻은 뒤 두산과 4년 50억원에 계약을 맺은 그는 4년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3년 계약 보장과 함께 ‘베어스맨’으로 거듭나게 됐다.

다소 늦은 계약 소식에 “기다렸을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며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원클럽맨’이 될 수 있도록 해준 구단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호 역시 ‘원클럽맨’으로서 자부심만큼이나 책임감을 느꼈다. 김재호는 “두산의 유격수로서 치열하게 경쟁을 할 것”이라며 “나중에 은퇴했을 때 멋지게 은퇴할 수 있도록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참 역할 역시 강조했다. 김재호는 그동안 “나이가 들어가지만, 그냥 물러날 생각은 없다. 후배들에게 실력으로 밀렸다고 생각할 때까지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 그래야 ‘두산의 유격수’라는 자리도 경쟁력이 생긴다”고 밝혀왔다. 김재호는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이끌겠다”라며 “또한 그럴 수 있도록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호는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계약 후 전풍 두산 베어스 사장(좌)와 김재호(우) /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