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명, 통역도 5명 배치…확 바뀔 한화 덕아웃 풍경
2021.01.06 22:51:20

[사진] 수베로 감독(위), 케네데 수석코치-로사도 투수코치-워싱턴 타격코치(아래 왼쪽부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2021년 한화의 덕아웃에는 풍경이 확 바뀔 듯하다. 감독, 코치, 선수 등 외국인만 7명이 1군에 머문다. 어느 때보다 영어가 많이 들릴 한화 덕아웃에는 통역도 무려 5명이나 배치된다.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한 한화는 KBO리그에서 유례없는 실험에 나선다. 수베로 감독을 필두로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 등 주요 보직 코치들까지 전원 외국인으로 구성했다. 

역대 외국인 감독으로 롯데 제리 로이스터, SK 트레이 힐만, KIA 맷 윌리엄스가 있었만 이 정도로 대규모 외국인 코치진은 구성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 시절 한화는 1군에 일본인 코치가 최대 3명까지 있었지만 감독 포함 외국인 스태프 4명은 처음이다. 

외국인 투수 닉 킹엄, 라이언 카펜터, 타자 라이온 힐리까지 선수 3명을 더하면 7명의 외국인들이 1군에 있다. 이에 따라 통역도 추가로 3명을 뽑는다. 기존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투수, 타자 파트별로 1명씩 총 2명 있었다. 올해는 수베로 감독 전담 통역을 비롯해 투수코치 통역과 수석·타격코치 통역까지 3명이 추가된다. 1군에만 무려 5명의 통역을 쓰게 된 것이다. 

야구는 만국 공통어로 대부분 야구 용어가 영어라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수시로 정확한 의견 교환과 정서적 교감을 이루기 위해선 통역이 꼭 필요하다. 단순히 언어를 번역해 전달하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의 입과 귀가 돼 말과 생각, 감정을 상황에 맞게 전달해야 한다. 언어 장벽을 허물고 하나 된 팀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 

특히 수베로 감독과 외국인 코치들은 처음 만나게 될 한화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예고하고 있다. 코칭 스타일 자체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내달 스프링캠프부터 개별 면담을 통해 선수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향후 지도 방향을 설정할 계획.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한화에서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될 듯하다. 

아울러 통역들은 한국이 처음이라 낯설 외국인 감독, 코치, 선수들의 야구장 밖 생활에도 도움을 주는 매니저 역할까지 해야 한다. 탁월한 통역 실력, 해박한 야구 지식을 넘어 매 순간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이해심과 센스도 두루 갖춰야 한다. 통역 지원자들과 면접을 끝마친 한화는 최종 선발을 한 뒤 보직을 결정한다. /waw@osen.co.k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