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끝판왕 구축?' 다저스, 오매불망 기다렸던 핸드마저 영입할까
2021.01.06 20:15:25

지난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브래드 핸드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불펜 투수만 세 명째 영입한 LA 다저스가 또다시 불펜 투수를 노린다면?

6일(한국 시간)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다저스가 FA 불펜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32)과 2년 1,750만 달러(계약금 400만, 연봉 600만, 바이아웃 150만)의 계약을 맺었다. 2023년에는 8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다"라는 소식을 알렸다.

트레이넨은 지난해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마무리 켄리 잰슨(33)과 함께 다저스를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27경기 3승 3패 9홀드 1세이브, 25.2이닝 22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평균 97마일의 구속을 자랑하는 등 기량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트레이넨의 2+1년 계약은 앞서 발생했던 코리 크네블(29), 토미 케인리(31) 영입과 어우러져 잰슨의 FA를 대비한 행보였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잰슨은 지난 3년간 꾸준히 구속이 감소하고, 불안한 면을 노출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임에도 재계약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여기서 헤이먼 기자는 "케인리와 트레이넨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한 다저스가 최고의 마무리인 브래드 핸드(30)를 영입한다면 다저스는 최강 불펜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트레이넨을 영입한 시점에서 다저스의 대형 불펜 보강은 끝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이끌었던 불펜이 건재하고, 아직 저스틴 터너(36)가 나간 3루를 메우지 못했다.
 

다저스는 3년간 노렸던 트레이넨을 FA로 잡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 선수가 핸드라면 얘기가 조금 다르다. 플로리다 말린스(現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선발로 데뷔했던 핸드는 2016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적해 불펜으로 전환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핸드가 특급 불펜으로 올라선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다저스는 이듬해부터 꾸준히 트레이드를 타진했다. 2017년부터 매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다저스가 핸드를 노린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그때마다 다저스는 빈손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핸드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다저스는 오매불망 기다렸던 핸드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핸드는 불펜 전환 후 지난 5년간 306경기 320이닝 434탈삼진, 평균자책점 2.70으로 꾸준했다. 지난해도 23경기 2승 1패 16세이브, 22이닝 4볼넷 29탈삼진,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9이닝당 볼넷 1.6개, 삼진 11.9개로 뛰어난 볼삼비를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저스는 잰슨의 공백을 메울 확실한 카드가 없는 것이 불안하다. 크네블, 케인리, 트레이넨 등 베테랑 선수부터 빅터 곤잘레스(25), 브루스더 그라테롤(22) 등 신인 선수까지 마무리 후보감은 즐비하다.

그러나 신인 선수에게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뒷문을 맡기기에는 불안감이 있고, 베테랑 선수들은 최근 성적이 좋지 못했다. 반면, 핸드는 꾸준함과 최근 모습까지 모두 갖춘 확실한 마무리 후보로 꼽힌다.

이렇듯 다저스가 오랜 기간 노렸던 불펜 투수는 핸드만이 아니었다. 트레이넨도 그중 하나였다. 다저스는 2017년부터 괄목상대한 트레이넨을 꾸준히 영입하려 노력했지만, 지난해 FA로 풀리고서야 품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FA로 나선 트레이넨에게 좋은 대우를 안기며 다시 끌어안았다.

앤드루 프리드먼 체제의 다저스는 불펜 보강을 통한 전력 강화를 빈번히 시도했고, 선호했던 투수는 결국 잡았다. 이번에는 다저스가 핸드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기사제공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