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주환이 형 와서 좋아요” SK 긍정 신호 넘친다
2021.01.06 08:55:43

SK는 지난해 12월 FA 내야수 최주환(왼쪽)을 영입했다. ⓒ SK 와이번스


[OSEN=홍지수 기자] “주환이 형이 와서 좋아요. 까다로운 상대였잖아요.”

SK 와이번스는 2021년 반등을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2020시즌 9위로 마친 후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교체했했다. 대표이사, 단장 교체도 이뤄졌다. 외국인 투수 2명도 새로 뽑았고 FA 시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던 A급 내야수 최주환(33)을 데려왔다. 

이 같은 구단의 변화가 선수들을 반갑기만 하다. 특히 투수들이 그러하다. 지난해 한 시즌 동안 투수진은 애를 먹었다. 온갖 질책을 감내해야 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붕괴,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

먼저 김원형(49) 감독과 조웅천(50), 이대진(47) 투수코치의 합류에 투수들은 두 팔 벌려 반기고 있다. 박종훈(30), 문승원(32)을 비롯한 주축 투수들은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들의 복귀가 든든하다. 누구보다 SK 투수들을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편하게 지내기도 했다. 그래서 조언을 구하기도 편하다. 

외국인 투수 교체건도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2020시즌은 닉 킹엄이 몸 상태 문제로 일찌감치 떠났고, 남은 리카르도 핀토는 1, 2선발로 두기에 무리였다. 외국인 투수들의 실패는 ‘토종’ 투수들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새로 합류하게 되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윌머 폰트와 미국 뉴저지 출신의 아티 르위키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고 구속과 제구력에서 괜찮다는 평가다. 

2021시즌 SK 야구를 기대해볼 요소가 꽤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점이 2루수로 나서게 될 최주환이다. 최주환의 영입으로 SK는 공격력 강화와 내야 수비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투수들은 최주환이 동료가 되면서 부담을 꽤 덜 수가 있다.

최주환은 SK 투수들에게 껄끄러운 존재였다. 2020시즌 기준으로 최주환은 선발 문승원 상대로 4할 타율(5타수 2안타)을 기록했고 불펜 주축 서진용 상대로는 5할 타율(2타수 1안타), 박민호 상대로는 2타석 모두 안타를 쳤다. 좌완 베테랑 신재웅 상대로도 3타석 모두 안타를 쳤고, 김태훈(3타수 1안타), 정영일(1타수 1안타), 김세현(1타수 1안타)을 공략했던 타자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SK 상대 타율이 3할 3리다. SK 처지에서는 부담스러운 타자였다. 그런데 이제 한 팀에서 뛰는 동료가 됐다. 서진용(29)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주환이 형이 와서 좋다. 상당히 까다로운 타자였다. 우리 팀에 와서 좋다. 공격적인 면에서도 수비적인 면에서도 힘이 된다”고 최주환의 합류를 반겼다.

SK는 지난해 12월 10일 FA 신분이었던 최주환을 4년 총액 42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 26억 원, 옵션 4억 원)에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에 이어 FA 최주환 영입까지 올해 SK 야구를 기대해볼 수 있는 긍정적 요소들이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