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살 길 찾아야죠" 오재일 떠난 1루에 도전장을 낸 거포 예비역 유망주.txt
2021.01.05 15:17:07

 

[OSEN=잠실, 지형준 기자]



[OSEN=이종서 기자] "이제 저도 제 살길을 찾아 봐야 하지 않을까요."

두산 베어스는 2020년 시즌을 마치고 주전 1루수가 팀을 떠났다. 3할 타율, 20홈런을 꾸준히 날려주던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었고, 두산의 1루는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년 간 지명타자로 나섰던 외국인 선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민혁(25)도 차세대 1루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입단 당시부터 김민혁은 거포로서 많은 기대를 받아왔다. 두산에서도 김민혁이 코너 내야 한 자리에서 '우타 빅뱃'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입대 전 2017년과 2018년 퓨처스리그에서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에는 1군에서 22경기에서 2홈런을 날리며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지난해 말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이천에 합류해 훈련을 한 김민혁은 현재 개인 훈련을 하면서 다가오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김민혁은 "2020년이 끝날 때 쯤 제대를 했는데, 그래도 막바지 팀에서 훈련을 하고 개인 훈련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조금이나마 적응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지금은 개인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대 가기 전에는 형들이 더 많았는데, 이제는 어린 선수들도 많아지고 형들은 줄었다"라며 "어릴 때는 형들한테 많이 의지했는데, 이제는 내 살 길을 찾아서 가려고 한다. 동생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웃었다.

'살 길을 찾겠다'는 김민혁에게 오재일의 이적은 기회다. 확고했던 주전 선수가 빠지면서 좀 더 1군에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그러나 그는 "오재일 선배님께서 그동안 정말 잘 챙겨주셨다. 같은 1루수라고 많이 알려도 주셨는데 많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기회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군대에 가기 전에 1군 경기에 조금 나와서 팬들께서 기억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거 같다. 단순히 기회가 아닌 그만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며 "팀에서도 거포로서 성장을 많이 주문하고 있고, 나 역시도 추구하는 방향이 장타다"라고 이야기했다.

 



페르난데스의 벽을 넘어야 하지만, 김민혁은 "페르난데스는 아직 실제로 만나지는 못하고 TV로만 봤는데, 배울 점이 많은 거 같다. 만약 1군에서 만난다면 배운다는 입장에서 함께 뛰고 싶다"라며 "일단 꾸준하게 내 실력을 쌓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군대 가기 전에도 변화구 대처와 수비에서 미흡했던 것이 많다. 지금도 그런 쪽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번에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수비와 방망이 모두 놓치지 않고 잘하겠다. 더 잘하려고 무리하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1시즌 목표는 '개막 엔트리 승선'을 들었다. 김민혁은 "첫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이다. 군대 문제도 해결됐으니 이제 야구만 할 수 있는 조건이 됐다. 1군에서 많이 못 나가더라도 보고 배우고 내 야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다치지 않고, 비시즌 동안 몸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