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권 소멸 D-1년, 전구단 OK…테임즈 KBO리그 복귀 가능성은?
2021.01.04 17:16:48

[사진] 2016년 NC 시절 테임즈.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외국인 선수의 귀환이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간 KBO리그에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35)는 리그 역사에서 손꼽히는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테임즈는 3시즌 통산 390경기 타율 3할4푼9리(1351타수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OPS 1.172의 기록을 남겼다. 역대 외국인 타자 중 통산 OPS 1을 넘는 타자는 펠릭스 호세(전 롯데, 1.023)와 함께 유이하다. 2015년에는 역대 최초 단일 시즌 힛 포 더 사이클 2회,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는 괴력으로 시즌 MVP를 수상했다.

이런 테임즈는 올해 다시 아시아 무대로 돌아왔다. 일본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1년 계약(추정 연봉 120만 달러)을 맺었다. 2017년 밀워키 브루워스와 3+1년 총액 1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화려하게 메이저리그로 유턴했던 그는 지난해 워싱턴과 1+1년 최대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부진으로 방출됐고 일본행을 택했다. 

테임즈의 보류권을 갖고 있는 NC는 기존 외국인 선수 애런 알테어와 재계약 협상을 우선해서 진행했다. 테임즈는 선택지에 포함되지 않았다. 재계약 결정 당시 테임즈의 거취도 불분명했고 몸값 자체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서로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들, 비즈니스는 별개의 영역이다.

하지만 테임즈는 2020시즌 연봉 300만 달러에서 절반 이상이 깎인 몸값에 일본행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4시즌 72홈런으로 준수한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최근의 활약상, 그리고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몸값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C가 갖고 있는 테임즈의 보류권(5년)은 2021시즌으로 끝난다. 2022시즌부터 테임즈의 보류권은 풀리고, KBO리그 모든 구단이 테임즈와 협상이 가능하다. 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테임즈가 한국에서 남긴 강렬한 인상,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상은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테임즈가 다시 KBO리그 무대로 돌아올 경우 규정은 그를 신규 외국인 선수로 간주하게 돼있다. 100만 달러 상한제 적용을 받는 선수가 되는 것. 지난 5년 간 보류권을 갖고 있던 NC도 마찬가지다. KBO 관계자는 “규약에 근거 했을 때 5년 보류권이 끝난 외국인 선수도 신규 외국인 선수로 적용을 받는다. 보류권을 갖고 있던 원 소속구단이 다시 계약을 하더라도 보류권이 사라졌기 때문에 신규 외국인 선수로 간주한다. 100만 달러 상한제에 적용을 받는다”고 밝혔다.

KBO 규약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의 제8조 1항에 의하면 ‘구단이 신규 외국인 선수(구단의 보류권이 상실된 후 해당 구단 또는 다른 구단에 재입단한 외국인 선수를 포함)와의 계약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옵션) 및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포함)를 합쳐 미화 100만 달러로 제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테임즈가 내년에 한국 무대로 귀환한다고 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연봉은 최대 100만 달러다. 올해 요미우리에서 받는 연봉에 미치지 못한다. 테임즈의 NC 마지막 시즌(2016년) 연봉은 150만 달러였다. 

만약 테임즈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부활에 성공한다면 한국 무대 복귀는 요원해진다. 일본 구단들과의 머니 게임에서 KBO리그 구단들이 이겨내기 힘들다. 하지만 테임즈가 일본에서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한국 역시 선택지에 포함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 비교 대상도 있다. KT 조일로 알몬테, 삼성 호세 피렐라다. 두 선수 모두 가장 최근 프로 무대 경력이 일본프로야구다.

알몬테는 2018년 주니치에서 132경기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77타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2경기 타율 2할9푼4리 9홈런의 성적에 머물렀다. 알몬테는 최대 77만 5000달러(연봉 52만 5000달러, 인센티브 최대 25만 달러)에 계약했다. 피렐라는 지난해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99경기 2할6푼6리 11홈런 32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연봉은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두 선수의 활약 여부가 테임즈가 한국 무대 복귀시 대우 조건의 척도가 될 수 있다.

과연 2022시즌, 테임즈의 모습을 KBO리그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