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김진욱-나승엽…5년 연속 ‘고졸 신인왕’ 계보 이을까?
2021.01.04 15:22:09

[사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OSEN=조형래 기자] ‘베이징 키즈’들의 전성시대다. 

생애 단 한 번 뿐인 영광인 신인왕 타이틀. 2008년 최형우(당시 삼성)부터 2016년 신재영까지 9년 연속, ‘중고 신인’들이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2017년부터는 다시 순수 신인, 그것도 고졸 신인들이 선배들 못지 않은 활약으로 당당하게 신인왕을 차지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직접 지켜본 무럭무럭 자라서 프로에 입문했고 KBO리그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이들을 ‘베이징 키즈’라고 우리는 부른다. 

2017시즌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가 고졸 신인왕 계보를 다시 잇기 시작했다. 2018시즌 ‘괴물’ 강백호(KT), 2019시즌 '잠수함 투수' 정우영(LG), 2020시즌에는 소형준(KT)이 신인왕을 따냈다. 특히 소형준은 지난 2006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하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2021시즌에 프로 유니폼을 입을 고졸 신인들을 향한 기대가 쏠리고 있다. 장정석 전 감독(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로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최고 155km를 뿌리며 이목을 집중시킨 장재영(키움)은 류현진, 소형준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눈독들 들였고 9억 원이라는 거액 계약금에서 알 수 있듯이 장재영을 향한 기대는 크다. 


 

우완 투수로 장재영이 있다면 좌완으로는 김진욱(롯데)이 신인왕의 선두주자. 강릉고 2학년 때 이미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 받은 김진욱이다. 완성도 높은 구종과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로 고교 무대를 호령했다. 장재영 못지 않은 관심을 받았고 신인 2차 지명 전체 1번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같은 좌완인 류현진을 롤모델로 삼고 발전했고 신인왕 계보 잇기에 도전한다. 

타자로 눈을 돌릴 경우 유력한 후보로 김진욱과 입단 동기이자 장재영의 고교 동창, 나승엽(롯데)가 떠오른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호타준족의 내야수로 각광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가계약까지 맺었지만 롯데가 2차 2라운드에 지명을 했다. 이후 롯데의 끈질긴 설득에 더해 코로나19로 미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에 잔류해 롯데 유니폼을 입기로 선택했다. 높은 타격 완성도를 갖고 있는만큼 수비 포지션만 설정된다면 강백호 이후 야수 고졸 신인왕까지 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좌완 이의리(KIA), 이승현(삼성), 내야수 안재석(두산), 정민규(한화) 등 각 구단 1차 지명 선수들은 물론 88명의 고졸 신인 지명 선수 모두 고졸 신인왕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과연 5년 연속 고졸 신인왕의 역사를 남기고 기록을 이어갈 야심찬 선수는 누가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