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은퇴한 82년생, 오승환-이대호-김강민은 여전히 주축 선수다
2021.01.03 16:59:34

[OSEN=대구, 김성락 기자]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2사 삼성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출범과 궤를 같이해온 1982년 황금세대. 국제 대회와 해외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고 리그 흥행을 이끈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김태균에 이어 정근우가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태균에 이어 정근우가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등 이제 남은 182년 황금세대는 이대호, 오승환, 김강민 뿐이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체불가 선수다. 

삼성의 뒷문을 지키는 오승환은 지난 시즌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았고 45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8세이브 2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64. 전반기 1승 1패 6세이브 2홀드(평균 자책점 4.58)에 그쳤으나 후반기 2승 1패 12세이브(평균 자책점 1.50)를 기록하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입증해 보였다. 

포수 강민호는 "승환이형은 정말 대단하다. 마흔 가까운 나이에도 구위가 아주 뛰어나다. 승환이형의 공을 받아보면서 느낀 게 시즌 초반에는 초속은 빠른데 종속은 느린 느낌이었는데 후반기 들어 초속은 느리지만 종속이 빠른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권오준에 이어 윤성환이 팀을 떠나며 맏형이 된 오승환.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후배들을 잘 챙기기고 소문난 그이기에 라커룸의 진정한 리더의 역할도 기대된다. 




이대호는 '거인 군단의 심장'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롯데의 얼굴이다. 지난해 전 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9푼2리(542타수 158안타) 20홈런 110타점 67득점 OPS .806을 기록했다. 

허문회 감독은 "조선의 4번 타자라고 불리지 않나. 참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하지만 나이는 상관없는 것 같다. 자기 관리도 잘하는 것 같다. 이대호를 볼 때마다 진짜 스타 플레이어구나 라는 걸 많이 느낀다. 나무랄 데 없다. 감독이지만 배울 부분이 참 많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다시 얻었다. 31일까지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했지만 롯데 잔류는 변함없는 진리다. 올 시즌에도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게 될 듯. 이대호가 없는 롯데 타선은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오승환과 이대호만큼은 아니지만 김강민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지난해 122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5푼3리(289타수 73안타) 12홈런 45타점 39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팀 성적이 수직 하락하는 모습에 책임감을 느꼈던 그는 마지막 불꽃을 태울 태세다. 포스트 김강민으로 기대를 모으는 최지훈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주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