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왕' 김하성 떠난 KBO 유격수 판도, 오지환이 TOP 될까?
2021.01.03 15:11:38

[사진] 오지환-노진혁-마차도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평화왕’이 떠난 유격수 자리, 최고는 누가 될까. 

최근 3년 연속 KBO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은 김하성(샌디에이고)의 독차지였다. 3년 이상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1983~1986년 MBC 김재박, 2012~2014년 넥센 강정호에 이어 김하성이 역대 3번째. 

한 때 KBO리그에선 최고 유격수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곤 했지만 강정호의 등장 이후 평화롭게 정리됐다. 강정호에게 붙은 ‘평화왕’이란 수식어는 김하성에게 넘어갔고, 그 역시 선배의 뒤를 따라 올해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제 관심은 김하성이 떠난 KBO리그 새로운 유격수 판도. 그동안 김하성의 그늘에 가려진 특급 유격수들에게 2021년 드디어 최고 자리에 오를 기회가 온 것이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김하성이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오지환(LG)에게 가장 먼저 시선이 향한다. 오지환은 지난 2년 연속 유격수 WAR 2위에 올랐다. 김하성이 아니었다면 최고 유격수였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에 지난해 3할 타율도 처음 돌파했다 견고한 내구성까지 갖춰 올해 첫 골든글러브도 노려볼 만하다. 

오지환을 견제할 강력한 경쟁자는 ‘거포 유격수’ 노진혁(NC)이다. 지난해 20홈런을 폭발하며 82타점을 올렸다. OPS .836을 찍으며 공격형 유격수의 잠재력이 터졌다. 홈런, 타점, OPS 모두 김하성에 이어 유격수 2위. 안정된 수비력까지 공수겸장이다.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롯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후보. 지난해 144경기 모두 나서 타율 2할8푼 12홈런 67타점 15도루 OPS .778로 활약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강한 어깨와 유연함으로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두산과 재계약이 유력한 베테랑 김재호(FA)의 노익장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2015~2016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김하성의 후임자로 풀타임 유격수로 기회를 얻을 김혜성(키움)의 성장세도 주목할 대목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