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KBO-선수협, 쇄신 다짐 변화 '첫 걸음의 해'
2021.01.02 14:42:03

 

[OSEN=박준형 기자] 15일 오후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KBO 선수협 약식 총회가 진행됐다.이날 이사회는 구단당 3명씩 대표선수가 참가하는 약식 총회로 공석 중인 사무총장 인선 규정을 확정하고, 정관개정 등 선수협 쇄신 작업을 위한 근거를 만드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양의지 선수협회장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이종서 기자] 야구를 구성하는 큰 두 축은 새 출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와 프로야구선수협(이하 선수협)은 2021년 나란히 수장을 바꿨다. 선수협은 지난해 12월 7일 새로운 회장으로 NC 다이노스 양의지를 선임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KBO는 지난 14일 정지택 전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

선수협은 2020년 혼란의 1년을 보냈다. 2019년 이대호 10대 회장과 함께 부임한 김태현 사무총장이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 받은 사실이 12월 초 드러나면서 사퇴했고, 임기 만료 후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10대 회장 이대호 역시 판공비 인상과 현금 지급 등의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선수협은 11대 회장으로 양의지를 선임했다. 양의지는 “책임감을 갖고 선수협이 투명하고, 선수들을 위한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더이상 선수협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쇄신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선수협에서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회계 처리 등이 불분명하게 넘어간 일들이 있었다. 이대호 역시 선수협 금전 문제 부분에 대해서 “관행으로 있었던 일이라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신임 회장 양의지는 이 부분을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양의지는 “해명이 안 된 부분에 대해서는 새롭게 확인하고,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차후 과제에 대해서 짚기도 했다.

회장이 선임된 가운데 선수협은 새로운 사무총장 선임 후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선수협은 “야구 관련 분야에 대한 식견과 경험이 풍부하며, 조직관리 능력과 공직윤리를 갖추고 경영 혁신 및 비전 제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모집 요건으로 하면서 변화 의지를 보였다.

KBO도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정지택 신임 총재는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통계청, 기획예산처 등에서 공직 활동을 한 뒤 2001년부터 두산 그룹 각종 계열사의 대표를 지낸 경영전문가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1년 간 두산 구단주 대행을 지내면서 야구계와 인연을 맺었다.

 

[사진] 정지택 신임 KBO 총재 / KBO 제공



KBO 역시 2020년 많은 과제를 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관중 입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구단들은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KBO리그의 산업화 및 자생력 강화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정지택 총재도 신년사를 통해서 “KBO 리그가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숙원 과제이기도 한 리그 산업화와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아울러 각종 판정 문제와 더불어 선수들의 일탈 등 ‘클린베이스볼’ 확립도 팬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당면 문제다. 정 총재는 “심판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교육과 엄정한 제재가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한 리그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