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검과 마법쇼...2020 막내의 반란, NC-KT 강자로 우뚝?
2021.01.02 09:55:53

 

[OSEN=고척, 최규한 기자]우승을 거머쥔 NC 선수들이 ‘집행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이종서 기자] 공룡 군단은 집행검을 뽑았고, 마법사는 마법을 부렸다. 이제는 우연이 아님을 보여줘야할 때가 됐다.

NC 다이노스는 2020년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정규시즌에서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면서 2위 KT 위즈(81승 1무 62패)를 제치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NC는 ‘가을 강자’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잡고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2013년 1군에 올라와 2년 차에 가을야구 진출을 일궈낸 NC는 2018년 창단 첫 꼴찌를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아쉬움은 통 큰 투자로 이어졌다. 구단주가 직접 나섰다. 4년 125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고, 2019년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다시 한 번 부활 조짐을 보였다.

2020년 모든 조각이 맞춰졌다. 양의지는 타율 3할2푼8리 33홈런 124타점으로 공격에서 폭발력을 자랑했고, 홈플레이트 뒤에서 노련한 리드로 투수를 이끌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중심에 서면서 NC를 순식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나성범이 타율 3할2푼4리 34홈런으로 실력 발휘를 했고, 유망주 강진성은 타격폼 수정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3할9리 12홈런으로 주전 1루수로 발돋움했다.

투수진에서는 구창모는 부상으로 1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으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송명기는 8승 3패 평균자책점 3.54로 선발진에 안착했다. 또한 드류 루친스키는 19승을 거두면서 특급 외인 모습을 과시했다. 이 밖에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임정호 등 불펜 자원도 제 몫을 하며 리드를 잡은 경기를 승리로 매듭지었다.

우승의 순간 양의지는 모기업의 대표적인 상징 '집행검'을 뽑아 올렸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만큼, NC는 2021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시즌을 맞이 한다. 반짝이 아닌 왕조로 만들기 위해서는 2021년 증명이 중요하게 됐다.

 

[OSEN=고척, 최규한 기자]경기를 마치고 KT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비록 NC에게 밀린 2위였지만 KT 역시 의미 가득한 2020년을 보냈다. 2015년 처음으로 1군에 모습을 보인 KT는 ‘만년 하위팀’이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2018년에는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9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2019년 이강철 감독을 3대 사령탑으로 선임한 KT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부임 당시 “패배 의식을 지우겠다”고 밝힌 이강철 감독은 첫 해 5강 경쟁을 펼치다가 창단 첫 5할 승률을 만들고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아울러 이강철 감독은 확실한 주전 선수를 만드는데 힘을 썼고, 2020년 빛을 봤다. 유격수 심우준, 중견수 배정대 등은 어느 팀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 확실한 주전 선수로 발돋움하며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쳤다.

신인 소형준은 13승을 거두면서 토종 투수 최다승을 기록했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 외국인 듀오는 25승을 만들었고, 배제성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KT의 완벽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투・타의 합이 맞아가면서 KT는 6월 이후 121경기에서는 71승 1무 49패(승률 0.592)로 같은 기간 승률 1위를 달리며 거침없이 시즌을 보냈다.

2위로 시즌을 마친 KT는 창단 첫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KT는 두산을 만나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가을야구 첫 승이라는 단맛을 보면서 다음 시즌 확실한 동기부여 요소가 생겼다.

이강철 감독은 2021년 “팀이 지속적인 강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이야기했다. '강팀 KT'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올해보다 탄탄한 전력 구성을 바탕으로 성과를 남겨야 하는 1년을 맞이하게 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