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식' 나성범 포스팅, 김하성과 대체 뭐가 다른가
2020.12.31 09:32:59

나성범(왼쪽)과 김하성. /사진=NC,키움 제공

김하성(25)이 많은 이야기를 만들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또 다른 도전자 나성범(31)은 정반대 분위기다. 너무 잠잠하다. 약점이 뚜렷하다는 평가. 이제 믿을 것은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8)의 힘이다.

2020년 좋은 성적을 내면서 NC 다이노스의 통합우승을 이끈 나성범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현재까지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할 현지 소식조차 잘 나오지 않고 있다.

같은 시기 포스팅에 나선 김하성과 차이가 크다. 현지에서 호평이 잇달아 나왔고, 경쟁이 붙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를 선택했다. 4년 25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O 리그 내 위상만 보면 나성범이 이 정도로 김하성에 뒤질 이유가 없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본 김하성과 나성범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김하성은 일단 젊다. 1995년 10월생으로 미국 기준으로 2021년 시즌에도 25세다. 여기에 내야수다. KBO 리그에서 유격수로 검증이 됐다. 유격수가 되면, 3루수나 2루수도 가능하다. 당장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2루수로 쓴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020년 시즌 30홈런을 쳤을 정도로 펀치력도 갖췄다. 풀타임 시즌을 치른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평균 21홈런을 쳤다. 가장 적은 홈런수가 19개일 정도. 같은 기간 통산 타율도 0.296으로 3할에 육박한다.

반면 나성범은 1989년 10월생으로 미국 기준으로 2021년 31세다. 메이저리그는 30대 선수를 보는 기준이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 나성범이 태생적으로 불리함을 안고 있는 이유다.

공격력만큼은 강점이 있다. 그러나 20~30홈런을 칠 수 있는 논텐더 FA들도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카일 슈와버(27), 에디 로사리오(29), 대니 산타나(30) 등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감이 있다.

수비도 걸린다. 나성범은 코너 외야수다. 내야수였다면 상황이 달랐을 수도 있다. 투수 출신으로 강력한 어깨를 가지고 있으나 현지에서는 수비에 물음표를 붙인다. 특히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 치명적이다. 2020시즌 건강을 증명했지만, 의구심을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고, 부상 이력이 있으며, 수비에 대한 평가도 박하다. 김하성과 달리 나성범의 빅 리그 도전이 만만치 않은 이유다.

그래도 나성범은 공격에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좋은 평가를 하는 현지 매체들도 나오고 있다. 완전히 빅 리그 진출이 불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기에 보라스가 '5툴 플레이어'라며 홍보하는 중이다. 선수 세일즈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보라스이기에 기대를 걸 수 있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기사제공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