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키움 "허민 KBO 징계, 사법기관 판단 받겠다"...법적 대응 예고
2020.12.29 11:17:51

키움 히어로즈의 퓨처스(2군)팀 홈 구장인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키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허민(44)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에 대해 사법기관에 판단을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움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구단 및 단장에 대한 엄중 경고처분에 대해서는 KBO의 징계를 수용한다"면서 "구단은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 향후 진행되는 과정 및 결과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의 '팬 사찰' 논란은 전 소속 선수 이택근의 제보로 시작됐다. 지난해 6월 허민 의장이 키움 2군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타석에 세우고 투구를 했으며, 이를 촬영한 영상이 보도됐다.

이택근은 "구단이 CCTV를 통해 촬영한 팬을 사찰했다. 나를 시켜 팬에게 배후에 누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징계요구서를 KBO에 제출했다.

이에 키움 구단은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에서 촬영된 영상이기에 보안 점검 차원이었다. 또 해당 사건이 발생하고 6개월이 지난 뒤 김치현 단장이 개인적인 궁금증 차원에서 물어본 정도"라고 해명했다. 이후 키움은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22일 열린 KBO 상벌위원회는 장고 끝에 허민 의장에게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팬 사찰' 의혹에 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다음은 키움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서울히어로즈입니다.

KBO를 사랑하는 팬, 특히 서울히어로즈에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팬 분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합니다.

KBO의 결과 발표에 대한 서울히어로즈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힙니다.

먼저 구단 및 단장에 대한 엄중 경고처분에 대해서는 KBO의 징계를 수용합니다. 다만 '사찰 여부나 법률위반 여부'는 구단뿐만 아니라 팬 분들께도 매우 중대한 사안인 만큼, 향후 KBO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는 절차가 마련되면, 사법기관을 통해 명백히 사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둘째,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의 행위에 대한 KBO의 징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구단은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향후 진행되는 과정 및 결과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KBO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