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선수는 잡는다" 두산, '쩐의 전쟁' 이번엔 웃을까
2020.12.07 10:58:18

[OSEN=고척, 이대선 기자]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두산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이종서 기자] "필요한 선수는 저희도 잡아야죠."

두산 베어스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총 7명의 자유계약(FA) 선수가 나오면서 내부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모두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다. 내야수 허경민, 오재일, 최주환 김재호를 비롯해 외야수 정수빈, 투수 유희관, 이용찬이 FA 자격을 얻었다. 이 중 이용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된 선수다. 이용찬은 올 시즌 팔꿈치 수술로 재활에 들어갔지만, 오는 5월이면 돌아올 수 있는 상태다. 선발과 불펜 모두 된다는 점에서 이용찬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몇몇은 공개적으로 타구단에서 영입에 관심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허경민은 물론이고, 3할-20홈런 이상이 보장된 오재일과 최주환 역시 복수의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집토끼' 단속이 모두 쉽지 않은 상황. 두산은 "일단 모두 만난 뒤 이야기를 듣겠다. 우리의 기준에 따라서 선수들을 잡을 예정"이라며 "필요한 선수는 꼭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으로서는 이번 FA 시장에 자존심도 걸렸다. 모기업이 재정난으로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퓨처스 시설인 베어스 파크도 '세일즈 앤드 리스백' 형태로 전환하며 자금 마련에 나섰다.

2015년 FA 투수 장원준을 4년 총액 84억원에 영입한 이후 외부 FA 영입이 없는 가운데,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등 굵직한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은 뒤 팀을 떠났다.

내부 선수들의 성장으로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어느정도 있었지만, 두산은 '대어급'이 나온 FA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FA 시장 역시 많은 경쟁자들이 붙으면서 '머니 게임'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두산은 일단 "FA 관련한 예산은 어느정도 확보해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돈으로만 선수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값이면 서울팀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두산은 허경민, 오재일, 유희관 에이전트와 두 차례 만났고, 최주환의 에이전트와도 한 차례 만났다. 이번주 남은 선수들과도 모두 협상 테이블을 열 예정이다. 과연 두산은 이번 FA 시장에서 웃을 수 있을까. /bellstop@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