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발표 후에도 훈련 구슬땀…KT의 보배가 될까?
2020.12.06 21:16:47

 

[OSEN=잠실, 조은정 기자]7회초 2사 1,2루 롯데 신본기가 추격의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cej@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그래도 계속 하던 운동은 해야하잖아요.”

이제는 KT 위즈의 일원이 된 신본기(31)는 지난 4일 트레이드가 발표된 직후에도 개인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정들었던 고향팀을 떠나게 되면서 싱숭생숭한 심정이었지만 어쨌든 비시즌 개인 훈련의 일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신본기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계속 하던 운동이었고 해야 했다”고 전했다. 

올해 딕슨 마차도, 안치홍으로 키스톤 콤비가 재편되면서 신본기의 입지는 이전보다 줄었다. 개막 직전 한동희, 김민수 등과 주전 3루수 경쟁을 펼쳤지만 밀렸고 내야 백업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신본기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 시즌이었고 기회도 이전보다 부여받지 못했다. 그러나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백업의 선수라는 가치는 여전히 있었다. 신본기는 자신의 환경에 불만을 품지 않고 묵묵하게 다시 다가올 시즌을 성실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트레이드 소식에도 개인 훈련을 멈추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KT 이숭용 단장은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용폭이 큰 선수다. 내야 뎁스를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이숭용 단장의 말처럼 KT에서는 내야진을 모두 커버할 수 있고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해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다. 2루수 박경수-유격수 심우준-3루수 황재균의 내야 구도가 확정적이었지만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박승욱, 강민국, 천성호, 김병희 등이 골고루 이들의 뒤를 받치고 있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유격수 심우준은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했고 수비에서 1157이닝이나 책임졌다. 체력 부담이 갈수록 클 수밖에 없었다. 대체 자원이 사실상 전무했기에 나온 결과다. 

그러나 심우준처럼 풀타임 유격수 경험을 갖고 있는 신본기의 합류로 심우준의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2루수 박경수와 3루수 황재균을 지명타자로 활용 하면서 체력을 안배할 수 있게 됐다. 수비력에서 공백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모든 포지션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신본기의 존재가 KT에서는 더욱 소중해질 수 있다. 

롯데는 배성근, 오윤석, 신용수 등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복안이기에 신본기의 가치를 알면서도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롯데는 현재 냉정히 말해 현재보다는 미래를 지향점으로 잡고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KT는 다르다. 올해 정규시즌 2위를 했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윈나우’의 행보를 선택했다. 신본기를 통해서 내야진을 안정시켜 개개인의 성적 극대화는 물론 팀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폭발시키려고 한다. 신본기가 KT에 보배가 될 수 있는 환경이다.

신본기는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KT에서 제 가치를 인정해주신 것 같다. 제가 준비를 잘 해서 KT에 도움이 되는 것이 많은 응원을 해주신 롯데 팬분들도 원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트레이드가 새로운 동기부여로 연결되기를 바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