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9회의 무게감’ 4점 리드도 못지킨 이영하, 두산 불안요소 되나?
2020.11.19 09:28:50

[OSEN=고척, 이대선 기자]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9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이영하가 마운를 내려가며 아쉬워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두산 베어스가 중요한 2차전 승리에도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두산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1차전을 내주며 불리한 상황에 몰렸던 두산은 2차전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승리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9회에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

사실 9회까지 경기 흐름은 두산의 무난한 승리로 흘러갔다. 김재호와 페르난데스가 홈런포를 가동했고 선발투수 플렉센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9회초까지 5-1로 앞섰다.

9회말 NC의 마지막 공격에는 마무리투수 이영하가 4점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도 아닌 넉넉한 점수차였기 때문에 경기는 깔끔하게 마무리돼야 했다.   

하지만 이영하는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이닝을 시작했다.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노진혁에게 안타를 맞고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알테어의 1타점 적시타와 강진성의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순식간에 5-4 한점차 승부를 허용했다. 

두산 벤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영하를 김민규로 교체했다. 김민규는 박민우와 이명기를 잡아내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시즌 중반 선발투수에서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이영하는 마무리투수 역할을 잘 수행했다. 구원등판한 23경기(26이닝)에서 2승 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플레이오프까지는 4경기(5⅔이닝)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좋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유한준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첫 등판부터 치명적인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민규가 추가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켰기에 망정이지 자칫 잘못하면 NC에게 완전히 흐름을 내줄 뻔한 순간이었다. 

두산은 시즌 내내 필승조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결국 나온 해법이 함덕주와 이영하의 보직 교체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두산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영하가 마무리투수 경험이 많지 않은 불안요소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터지고 말았다. 두산이 남은 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영하의 완벽한 투구가 필요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