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억5천만원 증발…거리두기 1.5단계→관중 수입 급감
2020.11.18 10:02:19

[OSEN=고척, 이대선 기자]1차전이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고척, 이종서 기자]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은 배당금에선 역대 최저가 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오는 19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시리즈가 한창 진행 중인 KBO리그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동안 50%의 관중을 받아온 KBO리그는 20일부터 진행되는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의 경기에서는 관중 입장 수준을 30%로 낮추게 됐다. 고척 스카이돔 기준으로 최대 8200명을 받아왔지만, 이보다 3100명 줄어든 51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우승팀 배당금도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KBO가 제반 운영 비용(보통 50% 안팎)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구단 배당금으로 나눠준다. 20%는 정규시즌 1위팀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분배금에서 50%를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갖고 간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두산은 약 27억원을 챙겼고,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은 8억원 정도를 받았다.

고척돔에 8200명이 모두 들어올 경우 경기 당 약 2억 9500만원 정도의 입장수입이 발생한다. 그러나 5100명으로 줄어들 경우 좌석에 따른 차이가 약간 있을 수 있지만,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1억 83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경기 약 1억 1000만원 정도가 사라지는 셈이다. 3차전부터 7차전까지 모두 열릴 경우 5억 5000만원의 입장 수입이 사라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총 12경기에서 약 88억원의 입장 수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플레이오프까지 총 7경기에서 23억 6927만 8000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더라도 예상 수입은 38억원대, 지난해 절반 수준도 안 된다. 

코로나19로 관중이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안전요원은 100%의 상태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KBO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최대한 비용 절감에 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입장 수입은 모두 운영 경비로 사용되거나 오히려 적자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돈이 전부가 아닌 만큼, 선수들의 경기력에 배당금 0원은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예년처럼 풍족한 돈잔치였던 우승팀의 배당금은 올해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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