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실책+타격방해’ 흔들린 타짜와 여우, 8회 쐐기점 합작으로 만회하다
2020.11.18 08:07:07

[OSEN=고척, 이대선 기자]5회초 1사 2,3루에서 NC 박석민이 두산 박건우의 땅볼 타구를 잡았다 놓치며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고척, 조형래 기자] 한국시리즈만 40경기를 치른 ‘타짜’ 3루수는 공을 더듬었다. 한국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던 여우같은 포수는 타격방해라는 흔치 않은 실책까지 범했다. NC의 가을야구 베테랑들이 흔들리는 모습들로 팀을 위기로 빠뜨렸다가 쐐기점을 합작하면서 기사회생했다. 

NC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3으로 신승을 거뒀다. 위기의 상황들을 이겨내면서 1차전 승리시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5%를 확보했다. 그러나 위기의 상황들을 만든 장본인은 NC가 믿었던 가을야구와 한국시리즈 베테랑인 3루수 박석민과 포수 양의지였다.

박석민은 한국시리즈만 40경기를 치른 가을야구 베테랑. 포스트시즌 통산 64경기다. 양의지 역시 2016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등 가을야구에서 잔뼈가 굵다. 통산 한국시리즈 13경기를 치른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가을야구의 분위기와 흐름, 그리고 세밀한 플레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NC 입장에서는 이날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믿었던 베테랑들에게 발등을 찍혔다. 그들 답지 않은 플레이로 팀을 위기 속으로 빠뜨렸고 살엄음의 리드 상황으로 변모시켰다. 

NC는 일단 1회 나성범의 적시타, 4회 알테어의 스리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5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루친스키는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김재호는 삼진 처리했지만 정수빈에게 2루타를 내주며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OSEN=고척, 곽영래 기자]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1사 1루 두산 오재일이 타격 방해로 출루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때 루친스키는 위기에서 박건우를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박석민이 타구를 뒤로 물러서며 잡아내 홈에서 승부하기는 쉽지 않았다. 3루 주자의 득점은 막기 힘들었고 타자만 잡아내면 성공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박석민은 타구를 잡은 뒤 홈과 1루를 동시에 쳐다봤고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더듬었다. 1루로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실점은 물론 아웃카운트도 늘어나지 않고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박석민이 위기를 증폭시켰다. 이후 1사 만루 위기에서 루친스키가 페르난데스를 병살타로 요리해내면서 위기를 스스로 탈출했다. 박석민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6회초에도 위기는 이어졌는데 양의지의 플레이 하나가 추격 빌미를 줬다. 6회초 1사 1루에서 오재일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오재일의 배트가 포구하려는 양의지의 글러브와 부딪혔다. 양의지의 타격방해로 오재일이 출루했고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루친스키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결국 박세혁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추격점을 내줬다. 루친스키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속 김진성이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4-3까지 쫓겼다. 

하지만 팀을 위기로 빠뜨린 베테랑들은 1점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 자신의 몫을 다했다. NC는 4-3의 살얼음판 리드에서 8회 선두타자 나성범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뒤이어 들어선 양의지는 중견수 방면 깊숙한 뜬공을 때려내면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1사 3루에서 들어선 박석민은 앞선 타석들과 수비에서의 실책을 만회하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만들어냈다. /jhrae@osen.co.kr


[OSEN=고척, 곽영래 기자]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1사 3루 NC 박석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