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침묵한 오재일, 3삼진+14타수 연속 무안타 '극악부진'
2020.11.17 22:05:57

8회 오재일이 삼진을 당한 뒤 멋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오재일(34·두산)이 끝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살아나지 못했다. 무려 3번의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NC에 강했던 모습도 사라졌다.

두산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2020 한국시리즈 1차전서 3-5로 졌다. 0-4로 끌려가다 5회 1점, 6회 2점을 만회하며 따라붙어 봤지만 아쉽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8회 추가점까지 헌납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 키 플레이어로 오재일을 꼽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오늘 한번 타격감을 보겠다. 경기에 들어가서 어떤지 봐야겠지만 타순을 조금 변경해봤다"며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6번에 오재일을 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오재일이 6번 타순에 배치된 적은 5경기에 불과했기에 의외의 기용이었다. 오재일은 정규 시즌에서 6번 타자로 나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오재일은 가을 야구의 부진을 이어갔다. 직전 KT와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0.067(15타수 1안타)로 좋지 않더니 이날도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무기력했다. 6회 타격 방해로 유일하게 출루했을 뿐이다. 무려 14타수 연속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재일은 지난 9일 KT와 플레이오프 1차전 8회초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가 마지막이다.

NC 상대로 잘 치던 면모도 없어졌다. 오재일은 개인 통산 정규시즌 NC 상대 94경기에 나서 타율 0.308(318타수 98안타)로 가장 강했다. 때문에 오재일의 성(姓)에 NC의 홈구장이던 마산을 붙인 '오마산'이라는 별명까지 있지만 무소용이었다.

이날 오재일은 6회를 제외한 모든 타석에서 주자가 있었다. 5번 타자 허경민이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재일은 이런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고척=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