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타율 0.396' 김태형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NC 선수.txt
2020.11.17 15:45:26

 

[OSEN=곽영래 기자] NC 이명기.



[OSEN=고척, 홍지수 기자] “양의지 앞에 빠르고 정확성이 있는 선수들을 대비해야 한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박민우와 이명기 등 중심 타선 앞에 나설 선수들을 경계했다. 

16일 진행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은 “왼손 투수들을 경계해야 하고,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중심에 있지만 그 앞에 박민우, 이명기 등 빠르고 정확성이 있는 선수들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NC 상위 타순에 있는 선수들은 두산전에 강하다. 김 감독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당연하다. 박민우는 올해 정규 시즌 동안 두산을 상대로 16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에 1홈런 7타점으로 잘 쳤다. 도루도 1개 있다. 박민우는 미디어데이에서 “기회가 오면 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명기는 상대한 팀 중 두산전에서 가장 좋았다. 13경기에서 타율 3할9푼6리에 7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경계하는 이유다. 게다가 이명기는 큰 무대 경험도 있다. ‘가을 야구’를 해본 선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SK 와이번스시절이던 2015년과 NC에서 2019년에 맛봤다. 

이명기는 지난 2017년에는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당시 KIA가 두산을 상대로 시리즈 1차전에서 3-5로 패한 뒤 2차전을 1-0으로 잡고 3차전 6-3, 4차전 5-1, 5차전 7-6 승리로 정상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이명기는 5경기에 모두 출장해 22타수 8안타로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했다. 2타점까지 더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두산을 제압해 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이명기는 2008년 SK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처음 뛰어 들었다. 2016년까지 SK에서 뛰던 그는 트레이드로 광주로 향했다. 발빠르고 컨택 능력이 있는 외야수 이명기의 가치는 KIA에서 다시 빛났다. 2017년 정규 시즌 타율 3할3푼2리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18년 시즌에도 타율 3할2리에 12도루를 기록했다. 

그런데 KIA 생활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다. 트레이드로 다시 짐을 싸야하는 설움이 있었다. 그렇게 옮겨온 3번째 팀이 NC다. 이명기는 KIA의 우승을 이끌었고, NC를 창단 후 첫 정규 시즌 1위에 도움이 됐다. 이제는 다시 한번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2017년 KIA 시절에는 한국시리즈 5경기 모두 테이블세터로 나섰다. 올해 이 무대에서도 박민우와 함께 상대 마운드와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NC가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다. 하지만 이명기를 비롯해 양의지, 박석민 등 우승 맛을 본 선수들이 있다. 그들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