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3년 걸렸는데…" 어깨 수술 이도류 유망주의 미래는?
2020.11.16 20:32:44

 

[사진] 브랜든 맥케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미국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시즌 후 2021년 구단별 유망주 상위 10명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명단이 발표됐다. 지난해 랭킹 2위였던 투수 브랜든 맥케이(25)는 6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201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탬파베이 지명을 받은 맥케이는 평균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맥케이는 13경기(11선발)에서 49이닝을 던지며 2승4패 평균자책점 5.14 탈삼진 56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투타겸업 ‘이도류’ 선수로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 타자로도 빅리그 18경기에 나선 맥케이는 10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기대를 모은 맥케이는 그러나 시즌을 앞둔 섬머캠프 기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악재를 겪었다. 격리 해제 후에는 타격 훈련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8월 중순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최규한 기자]류현진이 외야에서 롱토스로 몸을 풀며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유망주 랭킹을 매긴 ‘베이스볼 아메리카’ 에디터 J.J. 쿠퍼는 맥케이를 언급하며 “류현진이 비슷한 수술을 받고 폼을 제대로 찾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맥케이가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이었던 2015년 5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원래 구속을 회복할 확률이 7%밖에 되지 않는 ‘재기 불가’ 수준의 수술로 우려를 샀다. 2016년 1경기 등판에 그치며 팔꿈치 관절경 수술까지 받았다.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2017년 통증이 사라지며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류현진은 2018년 내전근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길고 긴 재활기간을 거쳐 부상 재발의 두려움을 떨쳐내는 데 3년이 걸렸다. 이후 경기 준비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 비중을 높였고, 커터를 장착해 투구 패턴을 다양화하며 부상 전보다 더 좋은 투수로 발전했다. 

이제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어깨 수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3년의 시간을 거친 류현진처럼 맥케이도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