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변호사와 통화했다" 윤성환, 결백 증명 강력 의지
2020.11.16 20:26:47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윤성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도박 의혹'에 휘말린 윤성환(39·전 삼성)이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다.

16일 한 매체의 '삼성 선수 도박 혐의' 보도 직후 삼성은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윤성환은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도박 연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며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다만 은퇴 방식을 두고 구단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짚었다.

다음은 윤성환과 일문일답.

-도박 빚을 진 것이 사실인가.

▶빚이 있는 건 맞다. 그러나 도박으로 100억원의 빚을 졌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경찰이 조사 중이라는데.

▶차라리 조사를 받고 싶다. 나 말고 잠적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데 그 사람이라도 잡혀서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

-구단과는 이야기를 나눴는가.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한 달 넘게 연락이 없었던 쪽이 구단이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가.

▶9월 초에 면담을 했다. 다른 팀에는 갈 생각이 없고 여기(삼성)서 은퇴를 하겠다고 했다. 다만 마지막 경기에 출전시켜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


 

윤성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구단 반응은 어땠나.

▶'된다, 안 된다' 말만 해주면 되는 것 아닌가. 일주일이 지나도 답을 주지 않더라. 10월이 지나 거의 한 달 보름 만에 연락이 왔다. 화가 나서 받지 않았다.

-잠적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단장과 운영팀장의 연락을 받지 않았을 뿐이다. 다른 직원과는 연락을 했다. 답답해서 대표이사님 면담을 요청했는데 이 또한 거절 당했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 다 해봐야 삼성 욕밖에 되지 않는다. 나는 이미 은퇴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종의 미만 거둘 수 있게 해달라고 하고 싶었다. 조용히 은퇴하려고 했는데 잠적한 것처럼 돼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9월에 면담하고 나서 은퇴는 생각하고 있었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 작은 배려를 원했을 뿐이다. 일단 지금은 내가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밝혀지는 것이 맞다. 변호사와 통화했다. 법적 대응을 준비하려 한다.

한편 홍준학 삼성 단장은 윤성환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홍준학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도 (윤성환에게) 연락을 취했다. 진실게임으로 번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삼성도 나름대로 예우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홍 단장은 "웨이버 공시 명단에 윤성환을 일부러 넣지 않았다. 보류선수명단 정리 때까지, 최대한 마지막까지 좋은 이별을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입맛을 다셨다.

삼성 왕조를 이끈 왕년의 에이스가 결국 쓸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윤성환은 2004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커리어 내내 이적 없이 라이온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15시즌 통산 425경기 1915이닝을 던져 135승 10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