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은퇴] '한 팀서 시작과 끝, 영광' 은퇴를 선언한 한화 18년 원클럽맨.txt
2020.11.06 19:41:07

 

[OSEN=대전, 최규한 기자] 한화 선발 윤규진이 야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한화 투수 윤규진(36)이 은퇴한다. 18년 프로 생활을 한화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대대적인 팀 쇄신 작업을 시작한 한화는 6일 내년 시즌 재계약 포기 선수 11명을 발표했다. 주장 이용규 외에도 윤규진, 안영명, 송광민, 최진행 등 한화에서 10년 넘게 뛴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이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 이 가운데 윤규진은 은퇴를 결심한 상태로 18년 프로 생활을 한화에서 마무리했다. 

윤규진은 “은퇴를 결심한 지는 꽤 됐다. 최근 1~2년간 팀도 저도 안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공 스피드가 안 나왔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2~3주 전에 은퇴 생각을 굳혔다”며 “18년간 한화에만 있었다. 운이 좋았다. 한화에서 시작과 끝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대전 출신인 윤규진은 대전고를 졸업하고 2003년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고향팀 한화에 지명됐다. 올해까지 1군에서 15시즌 통산 418경기에 등판, 총 814이닝을 던지며 42승43패30세이브37홀드 평균자책점 5.04 탈삼진 665개를 기록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한화 선발 윤규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선발, 중간, 마무리 보직을 가리지 않은 전천후 투수였다. 지난 2004년 8월17일 대전 두산전에서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투승으로 장식하며 이름을 알렸고, 2005년부터 주축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15년에는 마무리투수로 43경기 3승2패10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호투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2016년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고, 2017년 팀 내 국내 투수 중 최다 8승을 올리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전성기에 150km 안팎 강속구를 뿌린 파워 피처였던 윤규진은 부상으로 잠재력을 완전히 꽃피우진 못했다. 2006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2015년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지만 재활을 거쳐 팀이 필요로 하는 보직에서 오랜 시간 분투했다. /waw@osen.co.k

[사진] 경기를 마무리한 한화 투수 윤규진이 포효하고 있다.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