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4회 진해수→정찬헌, 교체 좀 더 빨랐더라면...
2020.11.06 19:03:34

 

[OSEN=잠실, 지형준 기자]4회초 1사 1,2루에서 LG 진해수가 두산 박건우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좌타자vs좌투수를 고집하지 않았더라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는 빅이닝을 허용한 4회초 투수 교체 타이밍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선발 윌슨의 강판 시점, 진해수를 투입한 뒤 '좌좌 대결' 고집은 되짚어 볼 문제다.  

LG 선발 윌슨은 팔꿈치 부상에서 한 달 만에 복귀해 두산 타선을 꾸역꾸역 막아내고 있었다. 1회 무사 1,2루 위기는 넘겼지만, 2회 2사 2루에서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4회 1사 1루에서 1루주자 허경민의 2루 도루를 허용했고,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허용했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투수 교체는 아니었다. '퀵모션'이 느린 윌슨은 박세혁도 2루 도루로 진루시켰다. 김재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3점째 허용했다. 

그러자 LG는 투수 교체. 좌타자 오재원 타석에 좌투수 진해수를 올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2사 만루, 준플레이오프 1차전 1사 만루에서 등판해 위기를 막았던 진해수는 3번째는 실패했다. 

오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우타자 박건우가 나왔지만, 이후 1~4번 좌타 라인을 생각해 교체하지 않았다. 박건우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4-0이 됐다. 1사 2,3루에서 정수빈의 희생플라이로 5-0.

LG 벤치는 계속해서 진해수 카드를 밀어부쳤다. 진해수는 2사 3루에서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오재일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서야 교체됐다. 좌타자 공략에 완전 실패. LG는 4회에만 7실점하고, 8-0에서 정찬헌이 올라왔다. 

좌타자 상대로 좌완 진해수를 계속 고집한 것이 최악의 결과가 됐다. 좌투수든 우투수든, 맞고 있는 투수는 빨리 빨리 교체해야 한다. 더구나 LG는 내일이 없는 벼랑 끝 승부. 총력전으로 나서야 했는데, 진해수를 너무 오래 마운드에 뒀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윌슨이 초반 부진하면, 정찬헌과 임찬규를 대기시켜 총력전을 한다고 했다. 윌슨이 4회 흔들릴 때 빨리 교체하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 2점째를 내준 뒤 첫 번째 마운드 방문 때, 김재호 타석에서 정찬헌을 빨리 투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과론이기도 하지만, LG는 2차전이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뒤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처지였다. 

LG는 0-8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며 7-8까지 추격했다. 9회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줬지만, 4회 7실점을 조금만 줄였더라면 역대급 역전 드라마가 될 뻔 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