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필승' 박용택, "두산에 지고 은퇴하면 조금 더 기분 나쁠 듯"
2020.11.05 18:48:47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박용택(41)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19년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박용택에게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LG는 전날 1차전을 패했고, 1패만 더 하면 탈락이다. 

대타 1순위로 매 경기 준비하는 박용택에게 5일은 남다른 경기다. 박용택은 이날 경기 전 훈련 때 일부러 큰 소리를 외치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재미있게 있다가 갈려고 한다. 후배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하자고 얘기했다. 심판 선배들이 (LG 선수들은) 왜 이리 표정들이 굳었냐고 하길래, 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 밝은 모습으로 실력 발휘를 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말했다. 

전날 5회 2사 2루에서 정주현 타석에서 대타로 나와, 초구를 공략했는데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류중일 감독은 "정주현 타석에서 찬스가 오면 박용택을 기용한다"고 했다. 보통 4~5회 경기 중반에 대타 타이밍이 온다. 

박용택은 "시즌 후반부터 정주현 타석 때마다 대타로 나가고 있어, 주현이에게 잘 좀 쳐라고 얘기도 한다. 솔직히 주현이 첫 타석부터 대타 준비는 하고 있다"며 "안타든 홈런이든 좋은 결과를 내고 오늘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패배는 탈락, 박용택의 마지막 경기가 된다. '잠실 라이벌' 두산에 패배하고, 마지막이 되는 것은 박용택에게는 더 아쉬울 것이다. 이 질문에 박용택도 "어느 팀에 져도 기분 안 좋다. 솔직히 두산에 지고 끝나면 아주 조금 더 기분 나쁠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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