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is the best’ 양의지, PS를 시청하지 않는 이유
2020.11.05 18:27:02

 

[OSEN=창원, 민경훈 기자]6회말 2사 주자 1루 NC 양의지가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축하를 받고 있다. / rumi@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생각을 단순화 하는 것이 최상의 컨디션 유지 방법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NC 다이노스 양의지는 상대 팀을 기다리는 처지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시청하지 않는다.

양의지는 지난 2일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거의 보지 않았다. 그는 “TV를 틀었을 때 연장 13회에 키움이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13회말에 LG의 득점 장면이 나오더라”고 되돌아봤다. 

그는 특히 실시간으로 포스트시즌 중계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시리즈에 직행으로 기다리는 입장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미리 보는 것이 그리 도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 이미 두산 시절 2016년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팀을 기다려본 시기가 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시기가 점점 다가오면서 경기 중계를 보기만 해도 긴장되고 떨리면서 손에 땀이 많이 났다. 머릿속에 생각도 많아졌다”면서 “미리 긴장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생각을 비우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들어가기 위해 경기를 보지 않는다. 며칠 전부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전력 분석은 전력 분석대로 하는 것이지만, 굳이 포스트시즌의 긴장감으로 스스로를 옥죌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이 얼마나 준비를 잘 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양의지의 자신감이다. 그는 “어느 팀이 올라오든지 한국시리즈에서 높은 집중력의 상태로 붙는 것은 똑같다. 우리의 준비가 잘 되어있어야 상대를 잘 할 수 있다. 우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유의 무심한 타법처럼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 역시 무심하게, 늘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 양의지의 마인드. 생각을 많을수록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복잡해지고 힘들어진다. 대신 단순하게 생각을 줄인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양의지의 생각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