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마에다, MLB 최초 진기록 합작 '한일 야구의 힘'
2020.11.05 17:35:58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2019년 다저스 시절 류현진(오른쪽)과 마에다 겐타가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에서 함께했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마에다 겐타(32.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최초 진기록을 합작했다. 같은 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해 나란히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오른 건 1967년 사이영상 수상이 양대리그로 나뉜 뒤 54년 사상 처음이다. 

류현진과 마에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최종 후보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수상이 유력하지만, 류현진과 마에다가 나란히 최종 후보가 돼 한일 야구의 힘을 보여줬다. 

미국 통계전문업체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같은 팀에서 뛰던 선수 2명이 다른 팀으로 이적해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함께 오른 것은 처음. 좀처럼 보기 드문 진기록을 한일 투수 류현진과 마에다가 합작해낸 것이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마에다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저스에 몸담았다. 2016년부터 4년간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나란히 다저스를 떠났다.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이 지난해 12월 대형 계약을 맺고 토론토로 이적했고, 마에다는 2월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 류현진-마에다 겐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현진은 4년 8000만 달러의 에이스 몸값을 했다. 12경기에서 팀 내 최다 67이닝을 던지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72개로 활약하며 토론토를 4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른 데 이어 아시아 투수로는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다저스에서 시즌 막판이 되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며 아쉬움을 삼켜온 마에다는 미네소타에서 풀타임 선발을 보장받았다. 11경기에서 66⅔이닝을 던지며 6승1패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80개로 위력을 떨쳤다. 이닝당 출루 허용 WHIP는 0.75로 양대리그 통틀어 가장 낮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사이영상 후보 2명을 내보냈지만 큰 공백 없이 32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오랜 숙원을 풀었다. 류현진과 마에다가 빠진 자리에 훌리오 유리아스(3승 3.27) 더스틴 메이(3승1패 2.57) 토니 곤솔린(2승2패 2.31) 등 새롭게 선발 기회를 잡은 20대 초중반 유망주들이 성장했다. 사이영상 후보 2명을 보내고도 우승한 다저스의 위엄이라 할 만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