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감독 후보까지 올랐던 박흥식, "후회 없는 시간, 좋은 추억 안고 간다"
2020.11.05 14:29:41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너무 좋은 추억 안고 간다".

박흥식(58) KIA 타이거즈 퓨처스 감독이 정든 팀을 떠난다.

KIA는 지난 4일 2021시즌 코치진을 개편했다. 이범호 퓨처스 총괄코치를 새롭게 임명했다. 1군 투수코치진도 정명원-곽정철 체제로 바꾸었다. 서재응 투수코치는 퓨처스 팀에서 육성을 맡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박흥식 퓨처스 감독은 스스로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후배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한 용퇴였다.

박흥식 감독은 2014년 말 전임 김기태 감독이 사령탑을 맡을 때 1군 타격코치로 함께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까지 1군 타격코치를 맡아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2018년부터 퓨처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김기태 감독이 시즌 도중 사퇴하자 감독대행을 맡아 어수선한 팀을 수습해 시즌을 완주했다. 

이 과정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국내의 유일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외국인 맷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하면서 다시 퓨처스 팀을 맡아 올해 1년을 보냈다.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 파악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시즌 중에서 퓨처스 선수들을 추천하는 등 성심껏 보필하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은 "너무 좋은 추억을 안고 간다. 생각보다 오래 있었다. 후회없는 시간이었다. 능력있는 후배들이 팀을 잘 맡아 잘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디를 가든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겠다"며 안녕을 고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