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나간다는 정신력으로” 100점 시즌 자평한 노진혁 첫 한국시리즈 각오.txt
2020.11.04 15:55:28

[OSEN=창원, 김성락 기자] 15일 창원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 NC 노진혁이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ksl0919@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NC 다이노스 주전 유격수 노진혁(31)은 올해 주전 유격수로 완벽하게 자리 잡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132경기 타율 2할7푼4리(427타수) 20홈런 82타점 OPS 0.836으로 거포 유격수의 자질을 유감없이 뽐냈다. 수비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955⅔이닝을 소화했고 3루수 ‘알바’로 46⅓이닝을 뛰면서 도합 수비이닝 1000이닝을 넘겼다. 대신 실책은 9개에 불과했다.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났다.

지난 3일 한국시리즈 첫 훈련을 펼친 뒤 만난 노진혁은 “사실 나도 많이 놀랐다. 팀이 워낙 잘치다보니 분위기를 탄 것 같다”며 “올해는 홈런 20개, 타점도 80개, 수비 이닝도 1000이닝을 넘었다. 스프링캠프 가기전 세웠던 목표들을 달성하면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만점짜리 시즌이었다”고 웃었다. 

지난 2016년 팀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지만 노진혁은 당시 상무 군 복무중이었다. 노진혁에게는 첫 번째 한국시리즈. 그러나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짜릿한 기억들만 선명하다. 2017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깜짝 멀티포로 경기 MVP에 오르는 등 당시 시리즈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좋았던 기억들이 있는 가을야구다. 자신있고 재밌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쉬다가 경기에 임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심타선을 보좌하고 하위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하는 노진혁이다. 정규시즌과 역할이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 각오는 결연하다. “하위타순에서 출루를 해주면 상위타순으로 연결이 쉬어진다. 포스트시즌은 외국인 원투펀치 나오고, 필승조가 나오면 2,3점도 뽑기 힘들어진다”면서 “몸쪽 공도 피하지 않고 맞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 테니스공으로도 맞는 연습을 할 것이다. 평생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해보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우승을 하려면 그 정도 정신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노진혁이다.

포스트시즌 단기전의 핵심인 ‘기본’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센터라인의 중심인 유격수 자리에서 감당해야 할 무게가 적지 않다. 단기전에서 수비 실책이 초래한 결과는 대부분 비극이었다. 그는 “단기전에서 방망이는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수비를 잘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을 못해서 경기력이 떨어지더라”면서 “저와 2루에서 (박)민우가 각성해야 한다. 우리가 실책 없이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가을야구는 2루나 유격수 쪽에서 실책을 하면 지더라. 더 집중을 해서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한국시리즈에 불안하거나 긴장이 될 법 하지만 기다리는 팀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그는 “적응이 안 되긴 하고 걱정은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다른 팀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고 내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지 이미지트레이닝도 해보려고 한다”면서 “사실 결승전에서 지면 찝찝할 것이다. 허탈감도 이루어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팀이 모든 지표에서 강하다.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