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FA 자격 얻는 최형우, KIA 잔류 시사...관건은 계약조건
2020.11.03 21:47:25


 

[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37)가 FA 자격을 얻고 잔류를 시사하는 언급을 했다.

최형우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KIA와 4년간의 계약기간을 만료한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다 지난 2016시즌을 마치고 KIA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4년, 총액 100억 원의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대우조건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4년동안 561경기에 뛰었다. 평균 140경기를 소화하는 풀타임 활약이었다. 통산 타율 3할3푼5리, 96홈런, 424타점, 348득점, 장타율 5할5푼2리, 출루율 4할2푼8리, OPS 0.980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출루율 1위, OPS 2위, 타율 및 타점 3위, 홈런 9위를 기록했다. 2017년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올해는 3할5푼4리로 타격왕에 올랐다. 28홈런-115타점-93득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OPS 1.023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타율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팀 성적이 아쉽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을 봤기에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타격왕 보다는 팀 성적을 우선 생각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도 보였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타점이었다. 최형우는 "2021시즌도 개인 목표는 따로 없다. 그저 많은 타점을 생산하는 것 이외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KIA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보였다. 그는 "팀이 발전하는 것만 생각한다. 누가 봐도 '이 팀이 업그레이드 됐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내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목표만 생각하겠다"고 힘주었다. 

마지막 멘트는 FA 자격을 얻게 되면 이적 가능성 때문에 잘 언급하지 않는 부분이다. 그런데도 최형우는 내년 시즌 KIA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실상 잔류를 기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형우는 37살이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내년에는 38살인데도 활약을 의심받지 않고 있다. KIA도 재계약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계약조건이다. 계약 기간을 포함한 두 번째 FA 계약조건에 지대한 관심이 쏠린다. KIA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sunny@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