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취소+기온 급랭’ 왜? 고척돔에서 PS 전경기 안할까?
2020.11.02 10:32:54

 

[OSEN=잠실,박준형 기자]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가 우천으로 결국 취소됐다. 비 내리는 잠실구장. /soul1014@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을 고척돔에서 하면 안 되나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KBO리그는 전례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 정규 시즌 720경기를 무사히 마쳤고, 2020시즌 포스트시즌은 11월부터 시작된다. 예년보다 한 달 늦은 셈.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심술궂은 가을비로 인해 우천 취소됐다. KBO는 경기 시작 시간을 넘겨 1시간 이상 기다렸지만 빗줄기가 굵어 어쩔 수 없이 취소했다.

이로써 1차전은 2일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다. 문제는 날씨다. 1일에도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 비가 온 다음 2일에는 더욱 추워진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2일 경기가 열리는 저녁 기온은 10도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쌀쌀한 바람에 체감 온도는 영하에 가깝다는 얘기도 있다. 

야구팬들은 1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KBO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고척돔에서 개최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목소리를 쏟아냈다. 돔구장이라면 우천 취소도 없고, 선수들도 추위에 떨지 않고 경기를 뛸 수 있다. 추위에 선수들의 부상 우려도 있다. 

KBO는 당초 11월 15일 이후 일정은 고척돔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가, 플레이오프 일정 전체부터 고척돔에서 중립경기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는 해당 팀의 홈/원정으로 치르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10월초 포스트시즌 대진이 결정되기 전에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KBO 관계자는 1일 “코로나19로 관중을 부분 입장시키지만, 구단들이 그래도 홈구장에서 홈팬들 앞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하고 싶어했다. 또 고척돔 규모가 작은 것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우천 취소된 1일 경기에는 8044장의 티켓이 판매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잠실구장은 정원의 46.4%인 1만 1600석까지 판매된다. 매진의 약 69% 만이 팔린 셈이다. 고척돔은 포스트시즌에 정원의 48.2%인 8200석까지만 판매 된다. 잠실구장보다 3400석 적다. 

과거 한국시리즈가 늦어지면 11월 초에 끝나기도 했다. 올해는 가을야구 첫 시리즈,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선수들은 추위와의 싸움도 펼쳐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