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풀타임 기용" 윌리엄스*가 밝힌 규정타석 타율 꼴찌 박찬호 미스터리
2020.11.02 09:30:47

 

경기전 훈련도중 박찬호에게 인사하는 맷 윌리엄스 감독./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일부러 풀타임 시켰다".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5)가 의미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141경기에 출전했다. 타석이 531타석이나 된다. 주로 8번과 9번타순을 소화하는 그가 500타석을 넘긴 것이다. 향후 커리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동시에 불명예 기록도 갖고 있다. 규정타석을 소화함 53명의 타자 가운데 타율이 꼴찌이다. 2할2푼3리에 불과하다. 출루율 2할7푼6리, 장타율 2할7푼5리 OPS .551도 모두 꼴찌이다. 2할대 출루율은 KT 심우준과 함께 유이한 기록이다. 공격에서는 기여도가 높지 않았다. 

타석에서 자신만의 타격폼이 아니라 임기응변식의 타격 장면이 잦았다. 시즌 중반이 들어서면서 체력이 떨어졌고 타격에 영향을 미쳤다. 나중에는 전매특허였던 수비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윌리엄스 감독은 여러 선수를 두루 기용하는 방식의 체력 충전을 시켜주지 않았다. 무더운 여름이 되더라도 언제나 박찬호는 주전 유격수였다. 무려 박찬호를 141경기에나 기용했다.  

이유를 물었다. 윌리엄스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다. 일부러 풀타임으로 기용을 했다.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다. 풀시즌을 소화한다면 무엇이 좋아져야 하는지를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찬호는 더 좋아지려는 욕심이 많은 선수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시즌을 것이다. 그러나 실망한 만큼 더 나아지려는 의욕도 강하다. 좋아진 부분이 많다. 비시즌 프로그램을 잘 소화해서 발전적인 자세를 준비해야 한다"고 기대했다. 

1루수 유민상도 마찬가지였다. 유민상도  타율 2할4푼6리, 규정타석 소화한 타자 가운데 꼴찌에서 세번째 타율이다. 126경기에서 456타석을 소화했다.

역시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부진으로 이어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뚝심있게 두 선수에게 한 시즌을 통째로 투자했다. 2021시즌에서 투자 이익을 실현할 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