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현대 야구에 번트는 맞지 않다" 허문회 감독의 깨달음
2020.10.12 13:12:53

[OSEN=인천, 민경훈 기자]9회말 2사 주자 2루 SK 김성현 타석에서 롯데 허문회 감독이 구심 판정에 항의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역시 경험해보니 번트를 대서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현대 야구에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허문회 감독 체제에서 번트 작전을 보기 어려워질 분위기다. 1점을 더 얻으려고 쥐어짜지 않고 강공을 펼치겠다는 방안이다. 

롯데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1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오윤석은 벤치의 스퀴즈 번트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3루에 있던 김재유는 런다운에 걸려 아웃. 오윤석도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점수를 얻지 못했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허문회 감독은 "9회 1점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퀴즈 번트 작전을 냈는데 실패했다. KT전부터 번트를 대려고 해서 생각대로 잘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빅볼을 추구하는 허문회 감독은 시즌 초반 번트 사인을 거의 내지 않았다. 강공만 고집한다는 이유도 여론의 질타도 많이 받았다. 번트를 시도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번트를 거의 대지 않아 질타를 많이 받았다. 이후 번트를 더 대보려고 했는데 역시 경험해보니 번트를 대서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현대 야구에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 내 소신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초반에 그런 여론에 흔들린 나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번트를 대니까 욕은 안 하더라. 이 또한 잘못된 것 같다. 나도 잘못했다. 욕을 먹는 자리인데 욕을 안 먹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허문회 감독은 "미국에서도 번트를 시도했을 때 오히려 득점 확률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오는데 그걸 몸소 경험한 것 같다. 최근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더라도 강공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역시 미국 야구가 앞서 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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