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패 오명' 막은 한화, 쌍방울-롯데 97패도 막는다
2020.10.11 19:00:26
[OSEN=대전, 곽영래 기자] 승리를 거둔 한화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가 KBO리그 초유의 100패 위기를 모면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를 9-3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 워윅 서폴드의 시즌 9승 호투와 김민하, 송광민, 브랜든 반즈의 홈런 3방이 터지며 키움을 압도했다. 

갈 길 바쁜 키움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둔 한화는 탈꼴찌 희망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로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시즌 100패 불명예를 피했다. 시즌 43승(86패2무)째를 수확한 한화는 남은 13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99패가 된다. 

시즌 내내 우려됐던 리그 최초 ‘100패설’에서 마침내 벗어난 것이다. 지난 5월23일 창원 NC전부터 6월12일 대전 두산전까지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 18연패를 당한 한화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기록을 무려 35년 만에 소환하는 불명예를 썼다. 

이 기간 한용덕 감독이 물러나고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바뀌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군-재활군 전력을 3주 동안 쓰지 못하는 악재가 겹쳤다. 지난달 22일까지 시즌 113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승률 2할대에 머물렀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jpnews@osen.co.kr
 
지난해까지 KBO리그 38시즌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초유의 100패 위기설이 불거졌지만 9월 중순 가을 바람이 불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달 15일부터 최근 25경기 14승11패 승률 5할6푼으로 급반등한 것이다. 

선발 김민우 외에도 강재민, 윤대경, 김진영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으로 막강 불펜을 구축한 가운데 노시환, 박정현, 최인호, 임종찬 등 1~2년차 신인급 야수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송광민, 최재훈, 정진호 등 베테랑들도 분발하면서 순위 싸움 중인 중상위권 팀들에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100패 위기는 모면했지만 또 다른 불명예 기록이 남아있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97패 기록을 피하기 위해선 남은 13경기 중 3경기만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거두면 된다. 산술적으로 95패 페이스, 최근 기세로 보면 이 불명예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패는 97패로 1999년 쌍방울과 2002년 롯데가 각각 기록한 바 있다. 1999년은 132경기 체제, 2002년은 133경기 체제였다.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최다패는 2017년 KT가 기록한 94패(50승)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