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원 살아나니 김원중 무너지네, 멀어지는 롯데 가을야구
2020.10.10 09:34:03

[스타뉴스 대구=심혜진 기자]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20)이 모처럼 제 역할을 했지만 마무리 김원중(27)이 흔들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불안감만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롯데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3-7로 역전패했다. 삼성의 고춧가루에 당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6위 KIA 타이거즈와 1.5경기차로 더 벌어졌다. 5위 두산과는 5경기차가 됐다. 점점 롯데의 가을야구가 멀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서는 불펜의 엇박자가 아쉬웠다. 서준원과 김원중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 시즌 KBO리그 2년 차에 접어든 서준원은 선발로 시작했다. 20경기에 등판해 97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8월에 3승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으나 9월 3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좋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이 시작된 9월 허문회(48) 감독은 투수진에 변화를 줬다. 서준원이 불펜으로 돌리고 이승헌(22)을 선발진에 투입했다. 롯데는 서준원에게 130이닝 제한을 걸어뒀기 때문에 남은 기간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활용해 효과 극대화를 노렸다. 불펜의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하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불펜 전환 후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9월 20일 처음으로 불펜 투입된 서준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2.27로 부진했다. 서준원의 불펜 전환은 실패로 보였다.

 

롯데 서준원.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은 "내 생각에는 선발 투수는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완급 조절이 중요하다. 반면 중간 투수는 짧은 이닝 동안 온 힘을 다 쏟아부어야 한다. (서)준원이는 그런 부분에서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서준원은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다. 작년에 불펜 경험도 있다. 우리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인 만큼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서준원은 바로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했다. 3-3으로 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서준원은 강민호, 이성규, 양우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불펜 전환 후 첫 무실점 경기였다.

그러나 마무리 김원중이 문제였다. 특히 허문회 감독은 시즌 초부터 김원중의 체력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풀타임 마무리도 처음이거니와 시즌 막판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김원중의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8월 평균자책점 0.96으로 좋았지만 9월 평균자책점 8.74까지 치솟았다.

10월 첫 2경기는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날 포함 2경기서 다시 무너졌다. 이날 김원중은 첫 타자 김지찬은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했지만 박해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구자욱은 고의4구로 걸렀다.

김동엽 타석이 아쉬웠다. 포크볼이 말을 듣지 않았다. 4개 연속 포크볼을 던졌는데 제구가 하나도 되지 않았다. 결국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김원중은 직구를 노리고 온 김상수에게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⅓이닝 4실점.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 3.97로 3점대 붕괴 위기에 몰렸다.

대구=심혜진 기자 cherub032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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