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과 통화한 최원호, "본인이 그만하겠다고 말했다더라"
2020.10.10 02:59:59
[OSEN=고척, 최규한 기자]승리한 키움 손혁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본인이 그만하겠다고 말했다네요.”

키움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로 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손혁 감독은 지난 8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전격 사퇴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의 수장이 계약 첫 해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물러난 것에 의혹의 시선이 짙다. 

손 감독과 같은 1973년생으로 동기이자 사촌 동서지간인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9일 대전 키움전을 앞두고 “오늘 손 감독과 전화통화를 했다. 본인이 운영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공부를 더하고 싶어서 그만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대행은 “손 감독이 여러 가지 이유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구단 내부 사정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압박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거기서 내가 더 이상 물어볼 순 없었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당분간 지방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최 대행은 “생각이 많이 복잡해 보였다. 일단 쉬겠다고 하더라. 스트레스가 많았으니 잘 쉬어라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최 대행이 밝힌 손 감독의 말은 키움 구단이 밝힌 내용과 같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절대 경질이 아니다. 손 감독의 사퇴 의사는 7일 경기가 끝난 뒤 처음 들었다. 그 전에는 한 번도 그런 의사를 표출한 적이 없어 놀랐다. 당연히 말렸지만 손 감독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의 자진 사퇴를 둘러싼 야구계의 시선은 곱지 않지만 키움은 김창현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였던 8일 NC전에서 10-7로 승리했다. 그러나 9일 최하위 한화를 만나 6-7로 패했고, LG에 승률 3리가 뒤져 4위로 내려앉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위 싸움에 고비를 맞았다. /waw@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6회초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