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순위 경쟁, ‘5년 연속 KS’ 감독 “1경기 지면 연패 걱정이다”
2020.10.09 09:31:33


 

[OSEN=인천, 한용섭 기자] 2020시즌 KBO리그는 상위권 경쟁이 역대급으로 치열하다. 8일 현재 NC가 선두를 질주하고 2~5위는 KT, 키움, LG, 두산이 1경기 차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6~7위인 KIA와 롯데는 5위를 3~4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지켜보는 야구팬들은 흥미만점이지만, 순위 경쟁 중인 당사자들은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심정이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며 스트레스도 만만찮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5년 연속 진출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많지만 올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는 초조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 모두 진출했다. 류중일 감독(2011~2015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김태형 감독은 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50경기 정도 남았다면 몰라도, 지금은 다르다. 매 경기가 중요하다. 한 경기 지고 나면 연패에 들어가느냐 안 가느냐 중요하기에 더 신경 쓰인다. 연패를 하면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좋은 분위기를 한 번 타서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7일 SK전에서 두산은 9회말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4-5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4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김 감독은 "초반 4점을 줬지만, 1점씩 쫓아가면서 뒤집기 분위기라고 봤다. 경기를 뒤집었으면 좋은 흐름을 탔을 건대...아쉬움이 있다. 역시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고 허탈한 웃음을 보였다. 

7일 경기를 역전해서 잡았더라면 8일 알칸타라, 9일 플렉센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연승을 바라보는 마음이었다. 연패 걱정을 한 김 감독은 8일 경기에서 10-0 완승을 거두며 한 시름 덜었다. 선발 알칸타라가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2~5위팀이 모두 승리하면서 순위 변동없이 5위 자리를 지켰다. 두산은 9일부터 2위 KT와 3연전을 벌인다. 김 감독은 "앞으로 상위권, 하위권이 따로 없다. 무조건 죽어라 붙어야 한다"며 "주말 KT 3연전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음주 한화전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순위 경쟁 중인 KT와 대결 못지 않게, 최하위 한화전도 신경쓰인다. 두산은 올해 한화를 만나면 이상하게 경기가 안 풀린다. 5승 7패로 열세다. 한화는 9개팀 중 두산 상대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후배가 안 도와주네. 한화랑 붙으면 최원호 감독대행이 매번 감독실에 찾아와 100패 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간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찾아가서 한 마디 해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과 최 감독대행은 단국대 선후배 사이다.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