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했던 100타점 어디에? 삼성, 2013년 이후 7년 만에 실종 위기
2020.10.08 16:07:41

[OSEN=최규한 기자] 200924 삼성 이원석. / dreamer@osen.co.kr
 

[OSEN=손찬익 기자] 삼성이 7년 만에 100타점 타자 실종 위기에 놓였다. 

삼성은 2016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해마다 100타점 타자를 배출했다. 2016년 최형우(144) 이승엽(118), 2017년 다린 러프(124) 구자욱(107), 2018년 다린 러프(125), 2019년 러프(101)가 100타점 타자 명맥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 시즌 100타점 타자를 배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7일 현재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한 명도 없다. 타점 20위 안에 삼성 타자는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이원석이 71타점으로 전체 24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17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100타점 달성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허삼영 감독은 "우리 팀의 득점력이 약한 건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해결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팀의 중심 타자라면 90~100타점은 올려줘야 하는데 우리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 100타점 실종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팀 공격에서 외국인 타자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 2017년부터 3년간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다린 러프는 해마다 100타점 이상 올렸다. 

반면 올 시즌 삼성의 새 식구가 된 타일러 살라디노는 부상과 부진으로 44경기 27타점에 그쳤다. 살라디노의 대체 선수인 다니엘 팔카 또한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7일 현재 37경기에 나서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봤자 소용없지만 러프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숨길 수 없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과 더불어 올 시즌 변화무쌍한 타선 구성도 100타점 타자 실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2013년 최형우(98) 이후 7년 만에 100타점 타자 실종 위기에 놓인 삼성. 씁쓸한 현주소를 드러내는 여러 지표 가운데 가장 뼈아프게 다가온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삼성의 오프시즌 최대 과제 중 하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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