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배트→실책→재역전’ 롯데의 행운, 5연승+공동 6위 복권 당첨
2020.10.06 22:56:11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부러진 배트 조각 하나가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변수가 됐다. KT 입장에서는 통한의 아웃카운트 하나였고 롯데 입장에서는 연승을 이어가게 만든 행운의 타구였다. 롯데는 5연승 복권에 당첨됐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9로 진땀나는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난타전에서 행운의 타구,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득점으로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이날 초반 4-1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T에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6회초 박경수에게 동점 솔로포, 배정대에게 적시타, 로하스에게 2타점 2루타, 강백호에게 투런포를 연달아 얻어 맞으면서 4-8로 역전을 허용했다. 6회에만 내리 5점을 헌납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롯데는 이어진 6회말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후 오윤석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손아섭과 전준우의 연속 적시 2루타, 정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8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2사 만루 기회가 마차도 앞에 마련됐다. 

마차도는 최근 10경기 타율 1할5푼6리(32타수 5안타)로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 확률상 추가 득점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였다. 결국 1볼 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렸고 유원상의 4구 째에 배트가 부러지면서 3루수 앞으로 향하는 힘없는 땅볼을 때렸다. 그런데 타구와 함께 부러진 배트까지 3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KT 3루수 황재균이 배트를 의식하면서 타구를 잡아야 했다. 

변수였다. 타구를 정확하게 잡아내기는 했지만 배트를 피하느라 송구 과정까지의 밸런스가 흐트러졌고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1루수 강백호가 다리와 팔을 쭉 뻗어 송구를 잡았지만 베이스에서 다리가 떨어진 상태였다. 3루수 실책으로 이닝은 종료되지 않았다. 

롯데는 8-8 동점에 성공했다. 결국 완전히 기울던 승부의 추가 부러진 배트가 만든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7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터진 전준우의 유격수 강습 내야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는 기대치 않았던 복권에 당첨되며 5연승을 이어갔고 공동 6위까지 올라섰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