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이후 최초, 19년만에 등장한 한화 '스무살 거포'
2020.10.05 21:34:17

[OSEN=곽영래 기자] 한화 노시환 /youngrae@osen.co.kr
 

[OSEN=부산, 이상학 기자] 2000년생 거포 노시환(20.한화)이 데뷔 첫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화 소속의 만 20세 이하 선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긴 건 2001년 김태균 이후 무려 19년 만이다. 

한화는 4일 사직 롯데전에서 5-14로 지며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했지만 노시환의 한 방에 위안을 얻었다. 노시환은 5회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애드리안 샘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투런 홈런.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지난해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노시환은 데뷔 첫 해 91경기에서 홈런 1개에 그쳤다. 하지만 2년차가 된 올해 86경기에서 10홈런을 치며 팀 내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어쩌면 올해 한화의 유일한 타자가 될 수도 있다. 

노시환에 앞서 한화의 가장 마지막 20세 이하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레전드’ 김태균이 갖고 있다. 김태균은 만 19세였던 2001년 88경기에서 20홈런을 쏘아 올렸다. 규정타서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3푼5리 OPS 1.085를 찍으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사진] 홈런왕을 차지한 2008년 만 26세 시절 김태균 /OSEN DB
 

김태균에 앞서 최초의 40홈런 시대를 연 ‘원조 홈런왕’ 장종훈(52)이 있었다. 장종훈은 1988년 한화 전신 빙그레 소속으로 108경기에서 12홈런을 쳤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0세. 노시환은 팀을 대표하는 장종훈과 김태균에 이어 팀 역대 3번째로 20세 이하, 두 자릿수 홈런 계보를 이어갔다. 

KBO리그 전체 역사를 봐도 지난해까지 20세 이하,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총 12명의 선수들이 15차례밖에 하지 못했다. 20세 이하 최다 29홈런을 기록한 강백호(KT) 수준은 아니지만 노시환도 역대 13명째, 16번째 10홈런 스무살 거포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노시환은 4일까지 올 시즌 86경기 타율 2할2푼5리 61안타 10홈런 36타점 OPS .70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39타수 12안타 타율 3할8리 3홈런 10타점 OPS 1.013으로 기세가 뜨겁다. 레그킥을 버리고 다리를 찍어놓고 치는 폼으로 변화를 준 뒤 공을 보는 타이밍이 좋아졌다. 헛스윙과 삼진이 줄었고, 정확도가 향상되고 있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노시환이 타격시 스윙 궤적을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 스트라이드 하는 방법에도 변화를 주면서 볼이 잘 보인다고 한다. 코치들과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끝에 본인에게 잘 맞는 폼을 자기 것으로 습득했다. 헛스윙이 줄고, 볼을 골라내면서 더욱 자신 있게 스윙한다”며 “안 맞을 때도 항상 자신감은 넘쳤다. 이런 공격적인 성향이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앞으로 성장을 기대했다. /waw@osen.co.kr

[OSEN=대전, 곽영래 기자] 한화 노시환이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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