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한기주·유창식 등 유망주들 어느새 사라져 안타깝다”
2020.08.30 15:35:11
[OSEN=박준형 기자]LG 류중일 감독. / soul1014@osen.co.kr

[OSEN=잠실, 길준영 기자] “이정호, 한기주, 유창식, 윤호솔. 이런 선수들이 떠야했는데…”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서스펜디드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올 시즌 국내투수들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임찬규는 지난 29일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정수빈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좋은 투구를 이어가던 임찬규는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면서 아쉽게 투구를 마쳤다. 

류중일 감독은 “정수빈에게 홈런을 하나 맞은 것을 제외하면 좋았다”고 임찬규의 등판을 돌아봤다.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순위를 살펴보면 10위권 내에 한국인 투수는 임찬규와 문승원(SK 와이번스)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지금은 투수 랭킹에 외국인투수들이 포진해있다. 국내투수들이 분발을 해야한다. 내년에 올림픽이 열릴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큰 대회를 앞두고 있으니 국내 선발투수들이 더 올라와야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선발투수들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올해 구창모가 국내투수 중에서는 가장 좋았는데 부상으로 빠져서 아쉽다”고 말한 류중일 감독은 이민호가 국가대표로 나갈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민호는 갓난아기다”라고 웃으면서 “류현진이나 김광현은 워낙 톱클래스에 있었으니까 곧바로 국가대표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지금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잘하고 있지 않나. 이민호나 김윤식 등 우리 팀의 어린 투수들도 비슷한 단계를 밟고 있다. 앞으로 두 투수가 류현진, 김광현처럼 컸으면 좋겠다”라며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류중일 감독은 “과거에 보면 계약금을 많이 받고 입단한 투수들이 많았다. 이정호(삼성 라이온즈 지명, 계약금 5억 3000만원), 한기주(KIA 타이거즈 지명, 계약금 10억원), 유창식(한화 이글스 지명, 계약금 7억원), 윤호솔(NC 다이노스 지명, 계약금 6억원) 같은 투수들이 떠야했는데 다들 지금 사라졌다. KBO리그를 이끌어야하는 투수들이 다들 사라져서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라고 아쉬워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