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놀이?' 괴짜 그레인키, 86㎞ 커브 섞어 삼진 잡았다!
2020.08.24 09:46:21

그레인키. /AFPBBNews=뉴스1

'괴짜 투수'로 유명한 잭 그레인키(37·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매우 느린 공을 던지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레인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1회초 카를로스 코레아의 적시타와 카일 터커의 2점 홈런으로 3점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그레인키는 3회말 요상한 투구를 했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번 타자 트렌트 그리샴을 맞아 사인을 직접 손으로 낸 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53.5마일 짜리(약 86㎞)의 느린 커브를 던졌다.

이 공은 그대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해 스트라이크 판정을 이끌어냈다. 그리샴 역시 타이밍을 완전히 놓친 모습으로 공을 지켜보기만 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그레인키는 89.4마일(약 144㎞) 포심 직구를 꽂으며 루킹 삼진을 낚았다. 마치 가끔 느린 공을 섞어 던지는 유희관(34·두산)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그레인키는 애리조나 시절이었던 2017년 9월 크리스 테일러(30·LA 다저스) 상대 기록한 52.7마일(약 85㎞) 커브 이후 3년 만에 느린 커브를 던졌다. 당시 이 공은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이었다.

4회말 3실점하며 6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후 마운드에서 내려온 그레인키는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3-3 상황에서 교체됐다. 이후 8회말 휴스턴은 매니 마차도에게 2점 홈런을 헌납하며 3-5로 졌다.

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
 

기사제공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