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기록 경신한 LG 라모스, 2010 조인성 넘어 1999 이병규까지 넘본다
2020.08.22 17:29:10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구단 외국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로베르토 라모스(25, LG 트윈스)가 이제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노린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라모스는 2회 초 이승호의 120km/h 짜리 5구째 커브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는 130m.

라모스는 4경기 연속 홈런 및 시즌 27호 홈런을 달성함과 동시에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가 기록한 LG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6개)을 경신했다. 2000년 시즌 도중 삼성 라이온즈에서 건너온 찰스 스미스가 35홈런을 치긴 했지만 이 기록에는 삼성 시절 20개가 섞여 있어 LG 구단 기록은 아니다.

올해 1월 총액 5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하고 LG에 합류한 라모스는 입단부터 장타력을 주목받았다. 계약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라모스는 장타력이 뛰어나 잠실 야구장에서도 홈런을 칠 수 있으며, 출루율이 좋아 OPS 기록이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라모스는 차명석 단장의 말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다. 8월 21일까지 라모스는 83경기에 출전해 27홈런 58타점, 타율 0.296 출루율 0.372 장타율 0.602 OPS 0.974, wRC+ 157을 기록 중이다.

6월 허리 부상에서 복귀 후 부진에 시달리다 어느덧 타순이 6번까지 내려간 라모스는 부상 전 맹활약했던 모습을 최근 보여주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라모스의 활약과 팀 전체의 상승세가 맞물려 LG는 최근 2위 키움과 1.5경기까지 경기 차를 좁혔다.

이제 라모스가 노릴 것은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지난 1999년 이병규(45, 現 LG 1군 타격 코치)가 30홈런을 기록한 이후 21년째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가장 근접했던 것이 2010년 조인성(45, 現 두산 베어스 1군 배터리 코치)이 세운 28홈런이다. 아직 LG가 5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라모스의 홈런 페이스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6월 3홈런, 7월 6홈런, 8월 8홈런) 30홈런까지는 3개만 남겨 놓아 기록 경신은 유력한 상황.

다만 홈런 수(27개)에 비해 타점(58타점)이 적은 것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는다. 그동안 LG에서 한 시즌 25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은 1999년의 이병규(99타점 31도루)를 제외하고 모두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라모스의 득점권 기록은 3홈런 28타점, 타율 0.273, OPS 0.865로 나쁘지 않지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홈런이 27개 중 18개로 자주 나왔다. 하지만 주중 경기에서 역전 홈런 2개를 포함해 결정적인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는 등 점점 중심 타자다운 모습을 되찾고 있어 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오늘 잠실야구장에서 라모스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서 2010년 조인성의 기록에 도전한다.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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