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최강 원투 펀치’ 윌슨&켈리, 310만$ 몸값 이제 한다
2020.08.22 16:57:21
[OSEN=곽영래 기자] LG 켈리와 윌슨이 더그아웃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고척, 한용섭 기자] 결국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LG 외국인 투수 윌슨과 켈리가 지난해 위력적인 스터프를 되찾고 있다. 개막 후 첫 두 달 동안 부진했지만 7월 이후로는 예년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윌슨은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7⅔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을 달성했다. 2회부터 8회까지 17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위력투를 보여줬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143km에 그쳤으나, 주무기 커브의 비율을 높였고 투심과 체인지업도 많이 구사했다. 

켈리는 지난 19일 잠실 KIA전에서 6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째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서 6실점(5자책점)만 허용하는 짠물 피칭이다. 

윌슨과 켈리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진입했다. 윌슨은 18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82다. 켈리는 18경기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3.90이다. 

그런데 7월 이후로는 훨씬 더 좋다. 7월 이후 윌슨은 9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19, 켈리는 9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2.83이다. 투구 내용이 알차다. 7월 이후 윌슨은 윌슨은 9경기에서 QS 7회, QS+ 1회를 기록했고, 켈리는 9경기에서 QS 8회, QS+ 4회로 더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켈리는 평균자책점 3위, 윌슨은 평균자책점 8위다. 7월 이후로는 10개 구단 최강 '원투 펀치'로 손색이 없다. 이제서야 몸값(윌슨 160만 달러, 켈리 150만 달러)을 제대로 하는 셈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윌슨과 켈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치고 팀에 합류했다. 첫 등판부터 부진하더니 5~6월까지 기복이 있었고 부진이 계속됐다. 1~2선발이 흔들릴 때 4~5선발인 임찬규, 정찬헌, 이민호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지면서 상쇄했다. 

이제 순위 싸움이 한창인 시기다. LG는 최근 7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중위권에서 선두 경쟁으로 뛰어올랐다. 1위 NC에 3경기 차이, 2위 키움에 1.5경기 뒤져 있다. 잠실 라이벌 두산이 뒤에서 2경기 차이로 쫓아오고 있어 여유를 가질 틈은 없다. 중요한 시기, 윌슨과 켈리가 든든한 원투 펀치로 돌아와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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