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연패’ 계륵이 된 샘슨, 전담 포수 교체 돌파구 될까
2020.08.19 13:46:23

[OSEN=인천, 최규한 기자]롯데 스트레일리가 빗방울을 손으로 받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아드리안 샘슨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한 쪽 어깨는 개인의 부진 탈출, 다른 한 쪽의 어깨에는 팀의 연패 탈출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샘슨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팀이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맞이하는 시즌 12번째 등판이다.

롯데에 있어 현재 샘슨은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올 시즌 11경기 3승7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하다. 팀도 샘슨이 등판한 11경기에서 3승8패에 불과하다. 영입 당시 기대했던 모습이 한국무대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내전근 부상에서 돌아온 뒤 맞이한 지난 13일 사직 NC전에서는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부상 복귀전이라는 전제가 붙지만 재활 과정 동안 재조정 과정을 거쳤던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이었다. 달라진 것은 전혀 없었다. 

‘땅볼 유도형’ 투수로 메이저리거로 자리매김 했지만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모두 피안타로 연결이 됐다. 피안타율은 3할5푼9리에 달한다. 3회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투수다. 3회 이전 피안타율이 3할2리, 피OPS 0.719이지만 4회부터 6회까지 피안타율 4할1푼8리, 피OPS 1.069에 달했다. 

이제 샘슨은 롯데가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자원이 됐다. 부진으로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내보다 해외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러 제약이 있다. 해외 스카우트 파견이 여의치 않은 것은 물론,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계약까지 합의를 하더라도 자가격리 2주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롯데는 이러지도 못하는 신세다. 샘슨을 대체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현실적인 장벽에 막혀 쉽지 않았다. 

롯데는 울며 겨자먹기로 샘슨을 써야 한다. 가을야구가 가시권에 다가온 입장에서 외국인 선수의 존재는 더욱 중요하다. 샘슨을 어떻게든 재조정해서 활용해야 한다. 그렇기에 ‘8월 승부처’의 중심에서 등판하는 샘슨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한숨밖에 안나오는 성적에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지만 롯데 허문회 감독은 나름대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다. 일단 전담 포수제에 일시적으로 변화를 줬다. 기존 스트레일리-정보근, 샘슨-김준태 조합에서 스트레일리-김준태, 샘슨-정보근으로 변화해서 나서려고 한다. 스트레일리와 김준태 조합은 실패했다. 스트레일리가 지난 18일 김준태와 호흡을 맞추며 4이닝 6실점, 시즌 최다 실점 경기를 펼쳤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샘슨-정보근의 전담포수 조합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담 포수 교체로 샘슨의 흐름을 전환할 수 있다면 앞선 경기 스트레일리의 부진에도 롯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스트레일리가 계산이 서는 선수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샘슨-정보근 조합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생긴다면 롯데의 향후 플랜도 달라질 수 있다. 

전담 포수 교체라는 변화를 차치하고라도, 기본적으로 샘슨이 구위 상승, 변화구의 로케이션 등 본인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과연 샘슨은 변화를 통해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투구를 펼칠 수 있을까. 팀이 3연패에 빠지며 5강 경쟁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샘슨은 ‘계륵’의 면모를 탈피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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