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영이예요?" 승리 부르는 정해영, '복덩이 아이콘'으로 우뚝
2020.08.15 08:59:04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또 해영이입니까?".

KIA타이거즈 고졸신인 투수 정해영(19)이 승리를 부르는 '복덩이 아이콘'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지는 경기 혹은 팽팽한 상황에 등판하면 반전이 일어나 승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연속으로 견제로 주자들을 솎아내는 솜씨를 보이며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해영은 지난 14일 SK와이번스와의 광주경기에서 3-6으로 뒤진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구력이 약간 흔들렸다. 첫 타자 로맥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채태인도 볼넷을 허용했다. 평소 그답지 않는 제구력이었다.

그러나 그때부터 새로운 솜씨를 보였다. 2루주자의 도루를 간파하고 협살로 몰아넣어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다. 이어 또 다시 2루주자 김재현도 벼락같은 견제구로 잡아냈다. 주자 두 명을 스스로 삭제하는 시범을 보였다. 투수가 때로는 타자가 아니더라도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몸소 실천했다. 

정해영의 새로운  묘기쇼에 타선이 화끈하게 응답했다. 9회말 1사1,2루에서 최형우의 강습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추격했고, 나지완이 데뷔 첫 끝내기 역전 3점홈런이 터쳐 7-6으로 승리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7위로 내려갈 뻔했으나 5위를 사수했다. 

정해영은 이날 승리로 네 번째 구원승의 주인공이 됐다. 성적도 4승1홀드, 평균자책점 1.10의 우등생이다. 등판만 하면 좋은 일이 벌어지는 복덩이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데뷔 등판이었던 7월 1일 광주 한화전도 1-3으로 뒤진 9회초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자 타선이 9회말 역전극을 펼쳐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7월 10일 키움과의 광주경기에서도 8-8로 팽팽한 10회초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 역투로 막아냈고, 최원준의 끝내기 안타로 두 번째 구원승을 따냈다. 8월 8일 NC전은 0-2로 뒤진 7회 1사후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자 타선은 7회말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고 다시 승리를 얻어냈다. 

14일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정해영이 구원승을 따냈다는 말을 듣자 "또 해영이예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정해영이 등판하면 반전이 자주 일어난다는 뜻이었다. 그는 "해영이가 대단하다. 신인으로 패기 있는 모습이 좋다. 다른 팀의 중심타자를 상대해도 피하지 않고 던지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극찬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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