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하러 왔다vs감염 위험’ 유관중 시작, KBO리그의 고민
2020.07.27 11:17:40

 

[OSEN=고척, 곽영래 기자]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KBO리그가 마침내 관중 입장 경기가 열리기 시작했다.

KBO는 지난 26일부터 구장 정원의 10% 이내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대전(한화 이글스-SK 와이번스)과 광주(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는 여전히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지만 고척돔(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 잠실구장(LG 트윈스-두산 베어스), 수원(KT 위즈-NC 다이노스)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관중이 입장했다. 

야구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고척돔(1742명)과 잠실구장(2424명)은 모두 판매분이 매진됐다. 수원 KT위즈파크는 2천석 중 1807석이 판매됐다. 

KBO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구장에 입장하는 모든 관중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이를 거부할시 경고 이후 최대 퇴장 조치까지 취하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또한 육성 응원 역시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야구팬들이 야구장에 가는 가장 큰 이유가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는 것인만큼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분위기를 타고 응원하는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날 경기에서도 구장을 찾은 팬들은 오랜만에 직접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에서는 홈팀 키움뿐만 아니라 원정팀 롯데팬들 역시 목소리를 높여 응원했다. 4번타자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이대호의 응원가를 불렀고 키움쪽에서 견제구가 나왔을 때는 롯데 특유의 구호인 ‘마!’를 외치기도 했다. 

잠실 경기에서는 치열한 경기가 진행되면서 LG와 두산팬들 역시 치열한 응원전을 벌였다. 아무래도 여름 날씨에 야외구장이다보니 일부 마스크를 벗는 팬들이 있기도 했지만 구장 안전요원의 지적을 받고 다시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은 모두 관중입장을 환영했다. 박병호는 “지금까지는 연습경기를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제야 정말 경기를 하는 것 같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정훈은 “우리 팬들은 너무 열정적여서 퇴장당할까봐 걱정이다”라며 다소 엉뚱한 걱정을 하기도 했다. 

각 구단들 역시 관중입장을 반기면서도 안전관리를 걱정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입장 관중 수를 늘릴 예정이지만 동시에 감염피해 발생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전세계의 생활양식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KBO리그는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