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SUN에게 바친다! 최형우, 농군 패션으로 역전타 선물한 사연
2020.07.26 10:13:49

 

[OSEN=광주, 김성락 기자]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 1, 2루 KIA 최형우가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ksl0919@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37)가 레전드 스승에게 역전타를 선물했다. 

최형우는 지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10차전에서 추격을 알리는 적시타와 승리를 이끄는 역전타를 한꺼번에 날렸다. 해결사 최형우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팀의 8-2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최형우는 1회는 삼진, 2회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삼성 벤 라이블리의 팔색투에 속절없이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0-2로 뒤진 6회말 2사2루에서 라이블리의 2구를 끌어당겨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KIA는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2-2로 팽팽한 8회말 무사 1,2루에서 우규민을 상대로 우전적시타를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팀은 6득점을 올려 8-2로 승리했다. 

이날 KIA와 삼성은 '88 고속도로 씨리즈' 이벤트로 각각 검빨 유니폼과 올드 유니폼을 입고 추억의 유니폼 대결을 펼쳤다. 최형우도 검빨 유니폼을 입고 멋진 결승타를 생산했다. 그 역전타의 밑바탕에는 바로 스승이자 타이거즈 레전드 선동렬 전 감독이 있었다.

KIA 구단은 이날 영구결번(18번) 레전드 선동렬 전 감독을 초청했다. 감사패와 꽃다발을 선물했고, 선 전 감독은 시구도 했다. 전주 태생으로 어릴 때 검빨 유니폼을 보며 꿈을 키웠던 최형우는 삼성에서 선 전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오랜만에 스승과 만나더니 농군 패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의욕이 남다른 날이었다. 최형우는 "삼성과의 88고속도로 씨리즈를 맞이해 올드유니폼을 입고 선동렬 감독님의 시구를 보았는데 이런 영광스러운 경기에 뛰게 되어 좋았다. 감독님 오랜만에 뵙게 되어 옛 생각도 나고 설레이는 마음에 바지도 걷어 올리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타이밍이 좋지 않았는데 세번째 타석에서 안타로 감을 찾았고 네번째 타석에서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린 것이 빗맞았지만 안타로 이어졌다. 팀내 최고참으로 후배들에게는 지금 잘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좋은 분위기 시즌 끝날때 까지 이어가자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