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주전’ 이재원 없다…SK 안방 4인 무한경쟁
2020.07.24 15:16:19

 

[OSEN=인천, 이대선 기자] 26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1사 1루에서 SK 이재원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있다./sunday@osen.co.kr



[OSEN=인천, 조형래 기자] 더 이상 붙박이 주전이 아니다. 대체자도 있다. SK 와이번스의 안방은 더 이상 이재원이 무주공산으로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SK의 안방은 그동안 이재원이 주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공격과 수비를 겸비하고 투수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이재원의 역량을 뛰어넘을 포수가 없었다. 그동안 SK 안방 체제는 주전 이재원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줄만한 백업 포수진을 어떻게 꾸리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재원이 시즌 초반 엄지 손가락 골절상으로 이탈을 하면서 이재원 주전 체재에 균열이 생겼다. 그 사이 팀은 두산과 트레이드를 통해서 이흥련을 데려왔다. 이흥련은 주전 이재원을 위협할만한 존재가 됐다. 그러다 이흥련마저 가슴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제는 이현석, 이홍구 등 과거였다면 팀의 3,4번째 포수들이 1군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그동안 짜놓았던 전력들에 안주할 생각이 없다. 이현석과 이홍구 모두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성장세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이재원도 더 이상 붙박이 주전이 아니라는 생각은 밑바탕에 깔려있다. 이재원이 조만간 1군 콜업이 될 예정이고, 8월 초가 되면 이흥련까지 돌아올 수 있다. 이들 포수 4명을 모두 경쟁 대열에 포함시켜 서로를 자극시키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한, 그동안 이재원의 컨디션이 침체됐 을 경우, 이를 대체할만한 마땅한 대안을 찾기 힘들었다는 점도 박경완 대행의 안방 경쟁 체제를 구축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가 대표적인 예다. 이재원은 부상 이후 6월 말 돌아왔지만 다시 타격 컨디션이 바닥을 찍었다. 복귀한 뒤 치른 11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36타수 4안타)에 그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 기간을 가졌다. 올해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팀의 안방 경쟁력 자체가 사라진다. 그렇기에 경쟁 체제는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 박경완 대행의 판단이다. 

박 대행은 “이재원 선수가 잘 할 때는 주전이 맞다. 하지만 올해 같이 컨디션이 다운되어 있을 때 이현석, 이흥련, 이홍구 등이 치고 나와주면 팀도 경쟁력이 생긴다”면서 “그러면 이재원이 주전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테랑 이재원의 책임감을 콕 찝어 말했다. 박 대행은 “이재원이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움직여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원에게 더 이상 주전 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SK의 안방 경쟁 체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재원은 이 과정에서 각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이흥련-이현석-이홍구(왼쪽부터) /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