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불안 LG' 담대한 19세 이민호, 또 '100구' 넘기고도 위력투 보여줄까
2020.07.22 14:04:59

LG 이민호.

최근 불펜이 흔들리고 있는 LG. 그래서 '고졸 루키' 이민호(19)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LG는 22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LG는 전날(21일)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7회초까지 8-1로 앞서다가 7회말에만 대거 8점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9회초 김용의가 극적 동점포를 치긴 했으나, 9회말 여건욱이 로하스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경기를 내줬다.

LG는 7회말 김대현-최성훈-최동환-진해수-정우영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잡기 위해 불펜 5명을 동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대현과 최성훈, 최동환은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처리하지 못했다. LG 불펜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었다.

충격적인 역전패는 흐름 상 자칫 연패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LG는 22일 이민호가 선발로 나선다. KT는 쿠에바스로 맞선다.

이민호는 올 시즌 8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KT 상대로는 지난달 30일 등판, 5이닝 5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등판인 11일 NC전에서는 1회 3실점 하고도 이후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7회 2사까지 책임지는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불펜이 불안한 LG로서는 이민호가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래도 LG는 진해수-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가장 믿을 만하다. 이들에게 어느 시점이 공을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이민호는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최근 5경기서 모두 100개 넘는 공을 뿌렸다. 6월 2일 7이닝 2실점(삼성전 100구), 11일 7이닝 1실점(SK전 112구), 21일 5이닝 2실점(두산전 110구), 30일 5이닝 1실점(KT전 116구), 그리고 지난 11일 6⅔이닝 3실점(NC전 108구)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닝이 뒤로 가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서도 또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도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사다.

LG의 공격력은 좋다. 오지환은 최근 5경기에서 22타수 10안타(타율 0.455)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라모스는 전날 시즌 17호 홈런포를 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김용의도 4년 만에 홈런포를 맛보며 쉽게 물러서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결국 지키는 야구를 해야 한다. 과연 이민호가 좋지 않은 흐름에서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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